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2017-09-08 19: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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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와대의 회담 제안을 거절했다.
홍 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이 찾아와 5자회동을 제안했다”며 “이번 제안은 ‘들러리 회담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진정성이 없으므로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들러리 회담엔 참석할 수 없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앞으로도 들러리 회담은 참석하지 않겠다는 그런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주 여야 5당 대표와 청와대 초청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순방을 통해 얻은 성과를 놓고 각 당의 대표들과 이야기하기 위한 자리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은 7월에도 여야 대표들과 청와대 회동을 열고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독일순방 성과를 설명했다. 홍 대표는 이때도 참석을 거부했다.
홍 대표는 8일 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일본 언론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를 두고 ‘대북 대화를 구걸하는 거지같다’고 언급했다”며 “이건 ‘문재인 패싱’이 아니라 ‘디스카드(discard, 버리는 것)라고 본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외교적으로 그런 용어는 사용하면 안 되겠지만 미 대통령이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아예 디스카드 해버린 것 아닌가 그런 느낌이 올 정도로 한미동맹의 근간이 무너지고 있다”며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철회까지 거론되는 것을 보면 이 정부가 안보문제로 중국과 척지고 미국과 척지고 북한에는 아예 무시를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홍 대표의 회담 거부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 결과와 안보상황 공유를 위한 여야대표 회동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제1야당 대표의 태도는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에 확인해 북한에 대화를 구걸하고 있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이미 청와대에서 밝혔는데 (이를 이용해) 안보문제를 정쟁화하고 대통령 공격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점에 어이없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