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9월11~15일)에 미국의 경제·정책상황과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 등에 영향을 받아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일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기초여건(펀더멘털)의 바닥수준인 2350에 자리잡으려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증시가 당분간 뚜렷한 방향성 없이 단기적인 재료와 수급변화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음주 국내증시, 미국과 북한 살피며 보합세 예상

▲ 국내증시가 다음주에 미국의 경제·정책적 결정 등에 영향을 받아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만간 세제개편 법안을 내놓기로 했는데 법인세율 인하 등 기업친화적인 내용이 담겨있을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도 여야갈등이 극심해 정치적 불안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정부는 최근 2분기 내구재주문과 ISM제조업지수 등 주요 산업지표를 발표했는데 1분기보다 다소 올라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21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신호가 나타나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14일이 ‘네 마녀의 날’이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네 마녀의 날은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 선물과 옵션 등 파생상품 네 종류의 만기가 겹치는 날짜로 장 마감 직전에 증시가 요동치는 일이 잦다.

북한이 건국기념일인 9일에 무력도발을 추가로 실시할 경우 다음주 국내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북한이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왔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대북정책의 나중 순위로 명시한 만큼 북한의 도발에 따른 시장 변동성은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선호심리가 회복되면서 증시도 반등을 시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하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300~24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