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혜 커리어케어 상무(Commerce&Convergence부문장)
4차산업혁명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업은 새로운 인재를 찾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의 기술을 강화하고 이를 다시 융합할 수 있는 관련 전문가를 영입해 경쟁력을 올리려 한다.
국내 최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의 김지혜 상무(Commerce&Convergence부문장)에게 4차산업혁명 시대에 기업들의 전반적인 대응과 채용시장의 거시적인 변화를 알아봤다. 김 상무는 IBM Korea에서 27년간 근무하며 역량을 쌓은 IT전문 컨설턴트다.
- 4차산업혁명은 아직 논의가 분분한 개념인데 간략하게 정의를 좀 해달라.
“산업혁명은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파괴적 기술혁신으로 인해 사회·경제적으로 큰 변화가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4차산업혁명은 여기에 ‘정보와 이들간의 초연결’을 포함시키면 된다. 너무 축약해서 설명한 게 아닌가 싶지만 핵심만 전달하면 그렇다.”
- 기업에서 4차산업혁명과 관련해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가?
“기업에서 스마트 유통,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금융과 같이 ‘스마트’로 대별되는 4차산업혁명 관련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빅데이터, IoT, 인공지능, 가상현실, 자율주행을 비롯해 모바일 광대역(eNodeB), 초전력 통신기술 등 진화된 통신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 예를 좀 들어달라.
“유통업에서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식품안전 분야를 보자. 세계 최대 유통업체 중 하나인 W그룹의 경우 돼지고기 유통에 거래내역과 생산과정, 유통 전 과정을 디지털 장부로 만들고 있다. 농장에서 공장까지 유통정보(자장온도, 유통기한, 방역정보 등) 데이터를 공유하여 농가와 기업들 간에 신뢰와 투명성을 보장하고 식품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있다.
또 예를 들어보자. 자율주행차의 경우 통신 기술이 뒷받침 되어야 운행이 가능한데 B사의 자율주행차의 트렁크와 통신사 기지국 사이에 실시간으로 환경 정보를 주고받는 무선 통신망이 연결된다.”
-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어떤 인재가 각광 받을까?
“크게 두 가지다. 관련 기술을 보유한 인력과 이를 융합해 사업화할 수 있는 전략/기획력을 갖춘 인재다. 예를들어 유통시장을 들여다보자. 현재 온오프라인 믹스와 옴니채널 등의 신사업모델을 구상하기 위해 전략가와 신사업 기획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 지금까지의 컨설턴트나 기획자하고는 어떻게 다른가?
“과거에는 전략컨설팅펌 출신의 컨설턴트가 컨설팅을 하면서 기업의 미래 먹거리를 제시하고 해당 기업에 영입됐다면 근래에는 선두 기업에서 실제 기획과 비즈니스를 경험해본 인재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이 지닌 중요한 역량 가운데 하나로 특히 ‘융합 마인드’를 꼽는다. 고유 영역의 파괴와 융합에 대한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가를 말한다. 전문가라 하더라도 기존 프레임에 갇혀 생각하는 사람들은 도태되고 새로운 시도를 위한 변혁 마인드로 무장한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미래의 사업전략가가 보유해야 할 기본역량이 이것이다. 이러한 다양성과 융합에 대한 기본 마인드와 더불어 이를 실체화하기 위한 개방적이고 전략적인 사고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 기술영역에서 채용시장의 변화도 들어달라.
“전략부문 외에 기술과 관련해 실제 채용 수요가 많은 영역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IoT 기술영역이다.
물론 다양한 서비스를 수용하여 마켓이 원하는 시기에 제공할 수 있는 오픈플랫폼과 필요에 따른 설계 및 구축경험자,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알고리즘 설계도 채용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해당 외국계 솔루션 업체에서 활동하는 기술 컨설팅 인력과 관련 프로젝트 경험자들을 중심으로 채용이 이루어졌으나 지금은 해당 기술 기반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1세대에 해당하는 전문가들이 육성돼있다. 각 대학에서도 관련 영역의 산학연구를 통한 석박사 인력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
- 헤드헌팅업계에서 이런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헤드헌팅시장에서는 4차산업혁명을 계기로 인재 채용에도 컨설팅이 뒷받침되어야 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단순히 의뢰한 포지션에 걸맞은 후보자를 추천하는 것을 넘어 기업의 비전, 사업 방향과 단계별 전략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시장 상황을 고려한 인재 소싱 컨설팅이 우선돼야 한다.
헤드헌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가술과 시장을 공부해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