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의 안전경영 의지가 무색해지게 됐다. 

허 회장은 올해 여수공장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안전을 강조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GS칼텍스 끊이지 않는 안전사고, 허진수 안전경영 의지 '머쓱'

▲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6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8월 초부터 9월5일까지 세 번이나 사고가 발생했다. 

GS칼텍스는 9월5일 여수공장 정기점검을 진행하면서 탈황공정설비에서 가스가 새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일상적인 정기점검 과정에서 가스유출을 발견한 것이기 때문에 사고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안전관리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8월2일 여수산업단지에 있는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2공장 변전소에서, 8월10일 제3중질유분해시설(VRHCR) 냉각기 부근 배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화작업에 소방관 등 인력이 수백여 명 동원되기도 했다. 

여수공장에서 화재사고와 가스유출사고가 한달 사이 잇따르면서 허진수 회장의 안전경영도 도마에 올랐다. 

허 회장은 2014년 여수에서 기름유출사고를 겪은 뒤 대표이사 직속으로 최고안전책임자 자리를 만들고 안전진단센터를 강화하면서 안전경영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여수공장 실험실에서 직원의 손가락 절단사고가 발생했을 뿐 아니라 기름유출 사건, 트럭운전사 사망사고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허 회장은 이런 사고를 의식한 듯 지난해 말 회장으로 승진한 뒤 올해 첫 경영행보로 여수공장을 방문해 사업장 안전을 강조했다. 올해 5월에도 여수공장을 찾아 “안전경영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온라인사보를 통해서도 여러 차례 안전을 강조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목소리가 작업장에 전달되지 못한 셈이다.  

GS칼텍스가 잇단사고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GS칼텍스 끊이지 않는 안전사고, 허진수 안전경영 의지 '머쓱'

▲ 8월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해 소방차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GS칼텍스가 여수공장을 대상으로 정부로부터 엄격한 점검을 받게 되면 공장의 가동중단 기간이 더욱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수시는 최근 9월11일부터 12월22일까지 여수산단 내 사업장에 특별안전점검을 시행하기로 했다. 특별안전점검이 이뤄지는 것은 2003년 10월 호남석유화학 폭발사고 이후 14년 만이다. 

여수시는 GS칼텍스 등 초고압가스·특수반응설비가 포함된 51개 공정을 대상으로 정밀안전점검도 진행한다. 여수시는 최근 여수시의원과 노동계, 학계 인사로 꾸려진 '여수시화학물질안전관리위원회'와 시민으로 구성된 '환경·안전 모니터단'도 세우면서 점검수위를 높이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최근 여수산단에서 여러 차례 사고가 발생하면서 점검강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S칼텍스가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 여수산단 내 공장들은 전체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핵심생산시설들인 만큼 정부점검으로 가동중단기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영업손실폭도 커지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