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시장에 안착해 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기업가치도 앞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6일 “카카오뱅크의 영업정책과 확장속도에 따라 적자폭이 확대되거나 흑자로 전환하는 시기는 유동적”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보면 카카오뱅크가 한국투자금융의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금융지주에 카카오뱅크는 중장기적 성장동력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한국투자금융은 올해 실적에 카카오뱅크와 관련된 손실 700억 원 규모를 반영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투자금융은 카카오뱅크 지분 58%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상반기에 순손실 187억 원을 봤다. 하반기에는 대출영업 확대의 영향으로 순손실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자본확충을 적극 추진해 흑자전환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됐다. 5일 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이 8천억 원으로 늘어났다.

추가적인 대출여력을 확보하면서 신용대출시장에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예적금과 카드사업까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2018년부터 순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 연구원은 “한국투자금융지주 주가가 하락한 데도 카카오뱅크의 순손실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한국투자금융 주가는 최근 1개월 동안 11.1%가량 떨어졌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2.6% 떨어진 것보다 하락폭이 더 심했다.

유 연구원은 한국투자금융 목표주가를 기존 9만 원에서 9.7% 낮아진 8만2천 원으로 고쳐 잡았다. 하지만 목표주가를 낮춘 이유로 불안한 시장상황과 국내증시의 거래대금 감소세 등 증권업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제시했다.

유 연구원은 “한국투자금융은 증권업종 회사들 가운데 최고 수준의 이익안정성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며 “자기자본순이익률이 높은 한국투자증권 등 자회사의 견조한 실적으로 다른 대형 증권사와 비교해 높은 수익성을 한동안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