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원달러 환율 하락 탓에 하반기 반조립제품사업에서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현대글로비스는 반조립제품 판매가격에 4개월 전 원달러 환율을 적용한다”며 “원달러 환율이 2016년 말부터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어 하반기 반조립제품 가격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파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물류계열사로 자동차반조립제품 판매와 완성차해상운송, 벌크운송사업, 국내물류와 해외기타물류 등을 주력으로 한다. 2분기 말 기준 반조립제품사업 매출비중은 37.5%다.
반조립제품을 현대자동차그룹 해외생산공장에 납품하는 만큼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제품가격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2016년 말 달러당 1212원까지 올랐던 데서 8월 말 기준 1120원을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현대글로비스는 1분기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내린 탓에 2분기에도 반조립제품사업 영업이익률이 1분기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이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미국법인 수익성도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해외법인 영업이익률도 2013년 말 8.8%에서 2017년 상반기 5.9%까지 하락했다”고 파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하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2578억 원, 영업이익 371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매출은 6.7%, 영업이익은 9.3% 늘어나는 것이다.
중국사업 비중이 미미하다는 점은 현대글로비스가 하반기 실적을 안정적으로 거두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가 인수합병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일감몰아주기 과세 가능성을 낮추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정부 세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2018년부터 일감몰아주기에 부과되는 증여세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미국의 비상장 물류회사인 ITSTL 인수를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폴란드 물류회사인 아담폴이나 선박관리회사인 유수에스엠 인수보다 규모가 훨씬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