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70이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등 수입차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중형세단 신차 G70은 기아차 고성능세단 스팅어와 차대를 공유하지만 성능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네시스 G70, 기아차 스팅어와 함께 수입차 잡을까

▲ 제네시스와 스팅어 브랜드 로고.


현대차는 15일 국내에서 제네시스 G70를 출시하기 전에 제원과 가격 등을 공개했는데 3.3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한 G70 스포츠 트림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단 4.7초 가 걸리며 최대시속은 270km에 이른다. 

반면 3.3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스팅어 GT트림은 제로백 4.9초, 최대시속 270km의 성능을 발휘해 G70에 다소 못 미친다.

G70은 편의 및 안전사양 면에서도 스팅어를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G70 전 트림에 론치컨트롤을 적용하기로 했지만 기아차는 스팅어 최고 트림만 이 기능을 제공한다. 론치컨트롤은 가속시간을 최소화하는 발진 방식이다.

현대차는 기존 제네시스 브랜드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인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를 G70을 출시하면서 ‘제네시스 액티브 세이프티 컨트롤’로 개선해 적용했다.

특히 국내 최초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도 G70에 기본으로 적용했다. G70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은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카카오아이를 활용했으며 일반적인 단말기형 내비게이션과 비교해 검색의 정확도와 편의성이 대폭 높아졌다.

G70이 스팅어보다 상품경쟁력면에서 우월하지만 가격 차이는 100만 원 안팎으로 거의 없다.

G70 가격은 △2.0가솔린 터보 3759만 원부터 △2.2디젤 경우 4080만 원부터 △3.3가솔린 터보 4490만 원부터 시작한다. 

반면 스팅어는 △2.0가솔린 터보 3500만 원부터 △2.2디젤 3720만 원 △3.3가솔린 터보 4460만 원부터다.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세단제품군을 완성하는 차량이자 가장 작은차급의 세단으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객층을 넓히는 역할을 맡게 된다. 

그런 만큼 현대차는 G70을 개발할 때 수입차 인기 모델인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등에 뒤지지 않는 차량으로 개발하는 데 공을 들였다.

황정렬 제네시스PM센터장 전무는 1일 G70 미디어 공개행사에서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등이 경쟁 차종”이라며 “C클래스와 크기는 비슷하지만 고급감이 높고 BMW 3시리즈보다 주행성능이 높다”고 강조했다.
 
제네시스 G70, 기아차 스팅어와 함께 수입차 잡을까

▲ 기아자동차 '스팅어'.


현대차 제네시스 G70이 기아차 스팅어와 비교될 가능성이 높아 스팅어의 향후 판매성적도 주목된다.

현대차가 G70을 3시리즈, C클래스 등 수입차를 겨냥해 개발하긴 했지만 가격만 놓고 보면 G70은 스팅어와 대결할 수도 있다. 

G70 가격은 수입 경쟁차와 비교하면 1천만 원 이상 저렴하다. 게다가 비슷한 가격이면 기아차보다 제네시스를 사겠다는 소비 심리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5월 말 국내에서 스팅어를 출시했고 5월 370대, 6월 1322대의 스팅어를 팔았다. 하지만 스팅어 국내판매량은 7월 1040대에 이어 8월 711대로 두 달 연속 감소했는데 G70 출시일이 다가온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기아차가 해외에서 스팅어 판매를 늘리는 데도 G70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기아차는 아직 스팅어 해외출시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는데 현대차가 G70 해외출시에 속도를 낼 경우 두 차량의 출시일정이 겹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스팅어 출시를 시작으로 2018년 K9 후속 모델을 선보이는 등 고급차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