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30일 서울 마포구 MBC사옥에서 열린 'MBC 노동조합 총파업 결의 집회' 모습. |
MBC와 KBS의 방송노동조합 총파업을 앞두고 ‘방송의날’ 행사가 초라해졌다.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의날 기념식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이낙연 국무총리, 정세균 국회의장 등 주요 정계인사들이 불참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참석하지 않았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야당 대표들도 불참대열에 합류했다.
방송의날 행사에 여야 대표 가운데 아무도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송의날은 1947년 우리나라가 국제무선통신회의에서 국제호출부호를 부여받은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방송의날 행사 대신 ‘돌마고’에 참여했다. ‘돌마고’는 ‘돌아오라 마봉춘(MBC) 고봉순(KBS)’의 줄임말로 공영방송 정상화를 촉구하며 시민단체들이 금요일마다 열고 있는 문화행사다.
이들의 불참은 MBC와 KBS 방송노조의 총파업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언론노조는 8월31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부처 및 정치권 인사들의 방송의날 행사 참석은 언론 개혁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외치는 방송노조와 국민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수치”라고 경고했다.
이번 행사에서 신동호 MBC 아나운서국장이 한국방송협회장 표창 수상이 예정돼 노조의 반발은 더욱 커졌다. 신 국장은 2012년 MBC 파업에 참여한 아나운서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고 알려져 노조의 비판을 받았다.
MBC와 KBS 노조는 공영방송 정상화와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며 4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번 방송의날 기념행사에는 김장겸 MBC 사장과 고대영 KBS 사장 등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