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LG디스플레이가 LED사업 및 올레드조명사업에서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LG그룹이 자동차 조명업체를 인수하게 될 경우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는 데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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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왼쪽)과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3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가 각각 LED사업 및 올레드조명사업에서 자동차 관련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데 힘쓰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벤츠,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독일 완성차업체와 손잡고 자동차용 올레드조명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월 중순께 독일의 한 완성차업체가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조명을 적용한 차량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이노텍은 LED사업에서 자동차용 LED, UV(자외선) LED, 하이파워 LED 등 주로 고부가가치제품을 위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용 LED는 시장규모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7.9%씩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망이 밝은 편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자동차용 LED 등이 일반 LED보다 수익성이 큰 편”이라며 “특히 자동차용 LED는 품질 및 내구성이 높아야 하는 만큼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이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업체 ‘ZKW’를 인수하게 되면 두 회사의 자동차용 조명사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ZKW의 고객사 기반에 두 회사의 기술력이 더해져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ZKW로 자동차 헤드램프용 LED패키지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며 “ZKW가 보유한 고객사로도 LED 등을 신규로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ZKW는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로 폴크스바겐, BMW, 벤츠, 포드 등을 주요 고객사를 두고 있다.
특히 LG이노텍은 LED사업에서 실적성장을 이뤄내야 하는 만큼 자동차용 LED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것이 절실하다.
LG이노텍은 중국 저가제품에 밀려 2011년부터 LED사업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사업구조를 바꾸고 고정비를 줄이는 등 적자폭을 축소하는 데 힘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흑자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경쟁업체인 서울반도체가 자동차용 LED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해 올해 수익성이 크게 반등한 사례를 볼 때 LG이노텍도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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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올레드조명. |
서울반도체는 자동차용 LED사업 호조로 올해 영업이익을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매출 1조660억 원, 영업이익 95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64.7% 급증하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도 5월 올레드조명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신사업 추진에 힘쓰고 있다. 특히 자동차용 올레드조명은 프리미엄 완성차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레드조명은 일반제품보다 단가는 비싸지만 형태변화가 쉽고 자연광에 가까운 빛을 낸다는 장점이 있다.
LG그룹은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등 자동차 전장사업 확대에 힘쓰고 있다.
LG전자는 지주회사 LG와 손잡고 1조 원가량을 들여 ZKW를 인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ZKW는 매각 본입찰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본 파나소닉 등 경쟁업체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9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