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출범이 확정되면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그룹 지주사체제 전환에 제동을 걸려던 시도도 실패로 돌아갔다.
신 전 부회장의 입지도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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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
29일 열린 롯데그룹 지주사체제 전환을 위한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임시 주주총회에서 4개사의 분할합병안이 모두 90%에 이르는 높은찬성률로 통과됐다.
신 전 부회장과 소액주주 일부가 3개사만의 분할합병을 주주제안을 통해 안건으로 올렸지만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주총에서 모두 부결됐다.
신 전 부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 복귀 시도가 네 번이나 무산된 데 이어 롯데지주 출범에 제동을 걸려던 계획도 실패하면서 2년 동안 이어진 형제의 경영권 분쟁도 사실상 일단락됐다.
신 전 부회장 측과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은 4곳 가운데 한 곳에서라도 4개사 분할합병안이 부결되면 롯데지주 출범이 불가능해지는 만큼 롯데제과 한 곳으로 화력을 모았다.
다른 계열사 3곳의 임시주총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롯데제과 임시주총이 열린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본사는 시작 전부터 시끄러운 고성이 오갔다.
특히 롯데제과 측과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보유한 롯데제과 지분 6.83%의 의결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이 이 지분의 위임장을 들고 왔지만 롯데제과 측은 신 명예회장의 한정후견인인 사단법인 선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주총이 시작된 뒤에도 주가하락의 책임을 묻거나 자료공개를 요구하는 소액주주들의 요구가 한동안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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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주사체제 전환을 위한 롯데그룹 계열사의 주주총회가 열린 29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제과 임시 주주총회장 앞에서 이성호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 대표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뉴시스> |
신격호 명예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대리인으로 참석한 조문현 법무법인 두우 변호사는 "롯데쇼핑은 중국사업의 위험성 등 전염병에 걸린 환자에 비유할 수 있다"며 3개사의 분할합병안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성호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 대표도 롯데제과 주총에 참석했는데 주총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이런 큰 문제는 계열사들의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됐을 때 해야 한다”며 “불확실한 사업을 추진할 때 피해는 소액주주가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배당성향을 높였는데 진정성이 없다”며 “롯데쇼핑 자료를 공개해달라고 강력하게 반발하니 그제서야 배당성향을 높였는데 이마저도 2%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앞으로 계획을 놓고 “주가 추이를 보고 그런 부분에 대해 여러가지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며 “지금 확정적으로 말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 측도 30일 공식입장을 내놓겠다고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