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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의 기준금리 언급을 겨냥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은 신중했어야 한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 총재는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보좌관의 발언과 관련한 엄용수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김 보좌관은 8월 초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기준금리가 1.25%인 상황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당시 채권시장 참여자들이 이 발언을 놓고 기준금리의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채권금리가 급등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김 보좌관의 발언이) 시장금리가 변동하는 등 영향을 미쳤다”며 “통화정책의 신뢰성을 떨어뜨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정부의 개입 가능성은 선을 그었다.
엄 의원이 정부에서 금리를 올리라는 주문이 있었는지 묻자 이 총재는 “금리정책에 관해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독립적으로 결정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대답했다.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미리 단정짓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는 금융통화위원 7명이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회의 당일 판단한다”며 “금리 결정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미국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놓고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게 보는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나라의 저금리 유지 여력은)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말고도 국내경기, 물가, 금융안정 리스크 등도 같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