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이 허권 전국금융노동조합 위원장을 만나 산별교섭 재개를 논의한다.
하 회장은 28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은행연합회 정기이사회 직후 기자들에게 “허 위원장을 29일 단독으로 만나겠다”며 “은행연합회 이사회에서 산별교섭 관련 논의를 시작한 만큼 노조와 긍정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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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 |
산별교섭은 노동자와 회사 측 대표들이 만나 임금 등 노동조건을 결정하면 같은 산업의 회사 전체에 적용하는 방식을 뜻한다. 금융회사 33곳과 금융노조는 2010년부터 산별교섭을 했지만 지난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놓고 대립하면서 교섭을 중단했다.
하 회장은 이번 은행연합회 정기이사회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직무대행과 함께 산별교섭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김도진 행장은 정기이사회 전 기자들에게 “산별교섭을 긍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대화창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구 행장은 “주요 의견들에 관련된 합의가 잘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회장과 일부 은행장들이 금융노조와 논의를 진행할 뜻을 보이면서 31일 산별교섭이 열릴 가능성도 높아졌다. 금융노조는 17일과 24일 산별교섭을 요구했지만 사용자협의회 인사들이 전원 불참하자 31일을 제시했다.
하 회장과 은행장들은 정기이사회를 마친 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저녁을 먹으면서 공식적 첫 상견례를 열었다.
최 위원장은 상견례 전 기자들에게 “은행장들에게 특별히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간담회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며 “편하게 말하다 보면 은행장들이 정부의 금융정책 방향을 물어볼 수 있고 그것과 관련된 은행장들의 생각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견례에서 산별교섭 재개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할 가능성을 질문받자 “이번 상견례에서 논의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고 대답했다.
최 위원장은 윤종규 회장의 연임 여부와 관련해 “관심없다”고 대답했다. 우리은행의 지주회사 전환과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의 금융감독원장 임명 가능성 등에도 즉답을 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