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박스, '택시운전사'에 이어 '살인자의 기억법' 흥행도 성공할까  
▲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스틸이미지.

쇼박스가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연타석 홈런을 노린다.  

‘택시운전사’의 성공으로 자존심은 되찾았지만 상반기 부진을 메우려면 흥행에 목이 마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쇼박스가 살인자의 기억법 흥행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쇼박스는 투자와 배급을 맡은 택시운전사가 올해 첫 천만영화로 등극했는데도 주가가 딱히 반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25일 쇼박스 주가는 전날보다 1.04%(60원) 오른 5810원에 장을 마쳤다. 작년 8월에 투자배급한 영화 ‘터널’이 관객 712만 명을 보이면서 주가가 8680원까지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33% 이상 떨어졌다. 

한국영화 관람객 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인 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가박스, 워너브라더스, 20세기폭스 등이 국내 배급시장에 뛰어들면서 쇼박스가 점유율을 지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국내 배급시장은 당초 쇼박스를 포함해 CJE&M, 롯데엔터테인먼트, 넥스트엔터테인먼트 등 4곳이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이들의 합산 관객점유율은 36% 정도로 지난해와 비교해 10.5%포인트가 떨어졌다.

쇼박스가 상반기 내내 적자를 본 만큼 올해 영업이익 후퇴도 피하기 어렵다.

  쇼박스, '택시운전사'에 이어 '살인자의 기억법' 흥행도 성공할까  
▲ 유정훈 쇼박스 대표이사.
쇼박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153억 원을 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 영업손실 12억 원을 봤다.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려면 택시운전사로 볼 이익을 100억 원으로 계산해도 70억 원가량 더 수익을 거둬야 하는 셈이다. 

다만 살인자의 기억법이 적자만 보지 않아도 분기 실적에서는 신기록을 기대할 수 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택시운전사가 관람객 1천만 명을 모을 경우 티켓수익과 부가판권을 더하면 쇼박스 영업이익에 90억 원 정도 기여할 것”이라며 “살인자의 기억법이 손익분기점만 돌파하면 3분기는 사상 최대 분기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9월7일 개봉하며 순제작비는 60억 원이다. 일본에서도 내년 1월27일 극장에 걸린다.

개봉을 2주가량 앞두고 원작인 김영하 작가의 소설의 판매가 다시 늘어나는 점도 영화 흥행의 기대를 높인다. 교보문고의 8월 3주차 종합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살인자의 기억법은 3위에 올랐다. 8월 2주차도 4위를 차지해 그 전주에 비해 11계단 상승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