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를 인상하는 방안에 합의하면서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KT&G는 이미 전자담배 양산준비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세금인상 문제와 시장반응 등을 살피기 위해 출시를 보류해왔다. BAT코리아 역시 최근 '글로'를 내놓고 '아이코스'를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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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백복인 KT&G 대표이사와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 토니 헤이워드 BAT코리아 대표. |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KT&G가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에 질적으로 뒤처지지 않는 궐련형 전자담배를 출시한다면 점유율 하락의 위험에서 상승기회로 반전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지방에선 아직 궐련형 전자담배가 확산되지 않아 시장을 선점할 기회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담배사업은 특성상 광고 등 마케팅활동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제품력만큼이나 시장선점이 중요하다.
현재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의 판매량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서울에서 전체 담배시장의 5~7%, 전국에서 1%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BAT코리아 역시 8월 전자담배 글로를 출시했다.
KT&G는 그동안 궐련형 전자담배의 세금문제 등이 확정되지 않아 전자담배 출시를 미루고 있었다.
그러나 국회에서 개별소비세 인상방안의 윤곽이 잡힌 만큼 KT&G도 출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31일 국회 본회의 처리가 예정된 점에 비춰보면 10월 출시가 유력하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세금인상을 뼈대로 하는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은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조정소위원회를 통과했다. 여야가 합의를 마친 만큼 국회 본회의 역시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개정안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는 일반 궐련담배와 같은 갑당 594원, 비궐련현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는 1g당 51원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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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왼쪽)과 BAT코리아의 글로. |
이렇게 되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세금은 1갑당 1324원에서 1792원으로 오른다. 여전히 궐련담배의 61% 수준에 불과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담배소비세 등도 올리자는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기 때문에 세금이 더 오늘 가능성도 있다.
아이코스의 경우 업계는 가격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를 국내로 들여오기 위한 관세나 물류비 부담이 이미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아이코스 히트스틱 가격은 갑당 4300원에서 일반 궐련담배 수준인 4500원 정도로 소폭인상에 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필립모리스는 막대한 자금을 갖춘 글로벌회사인 만큼 시장선점을 위해서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를 감내할 공산이 크다”며 “양산공장에서 국내 생산체제를 갖출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