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사태'로 몸살을 앓았던 내츄럴엔도텍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백수오 안전성 결과발표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식약처는 22일 “백수오를 열수추출물 형태로 가공한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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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현우 내츄럴엔도텍 대표. |
백수오가 분말 형태에서는 독성이 있지만 뜨거운 물로 추출한 형태인 열수추출물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식약처는 가짜 백수오로 불리는 ‘이엽우피소’의 경우 식품원료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엽우피소는 시험동물에 열수추출물 형태로 고용량(2천mg/kg)을 투여한 결과 수컷에게 간독성이 나타났고 분말형태에서는 저용량(500mg/kg)부터 고용량까지 독성이 관찰됐다.
다만 식약처는 “열수추출물로 만든 식품의 경우 백수오에 이엽우피소가 미량 혼입됐더라도 위해 우려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2015년 당시 내츄럴엔도텍 백수오에 혼입된 이엽우피소 비율이 3%였던 점을 감안하면 안전하다고 평가된다.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과 건강기능식품 형태 백수오 여성호르몬제 등을 생산해 판매한다. 현재 판매 중인 백수오 건강기능식품은 백수오를 열수추출물 형태로 가공한 뒤 한속단, 당귀 등의 성분을 자체 개발한 비율로 배합했다. 식약처에서 안전한 것으로 확인했다는 제품 형태에 포함된다 .
내츄럴엔도텍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내츄럴엔도텍 제품에 사용되는 백수오는 식약처 지정 공인기관의 유전자검사 2 회와 식약처 유전자검사 등 철저하고 까다로운 품질검사를 통과한 원료만 사용하고 있다”며 “향후 갱년기 건강식품 시장의 정상을 되찾고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위상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내츄럴엔도텍은 2015년 백수오 원료에서 모양이 비슷한 이엽우피소가 검출되면서 검찰조사에 이어 제품 폐기처분까지 받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법원은 이 회사가 고의로 이엽우피소를 혼입했거나 혼입을 묵인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무혐의처분을 내렸다.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2년 전 9만 원을 돌파했지만 가짜 백수오사태로 한달 만에 8천 원대로 추락했다. 2014년 1200억 원대였던 매출도 지난해 60억 원대로 곤두박질 쳤다.
그 뒤 주가가 꾸준히 1만~2만 원대 사이를 오갔으나 최근 내츄럴엔도텍이 홈쇼핑에 성공적으로 재진입하자 급등락을 오가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은 가짜 백수오사태 이후 2년여 만인 7월31일 공영홈쇼핑(아임쇼핑)에서 백수오궁을 선보였다. 당시 새벽 6시 반에 진행한 백수오궁 방송에서 목표 판매량의 220%를 달성했다. 긴급 편성된 2차 방송에서도 준비한 전량이 매진됐다.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전날보다 3.42%(1100원) 떨어진 3만110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