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적자로 돌아섰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해외비중을 확대해 왔는데 해외사업에 발목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이해욱, 대림산업 해외건설 탓에 적자전환  
▲ 이해욱 대림산업 대표이사
대림산업은 올해 3분기에 영업손실 1893억5600만 원을 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도 2조903억7400만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5% 줄었다.

대림산업은 사우디현장에서 3364억 원 정도의 원가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해 실적이 악화됐다.

현지에서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데다 하도급업체 부도에 따른 추가업체 선정 등으로 추가비용이 발생했다. 또 발주처의 설계변경 요구와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한 집중공사로 비용이 대폭 늘어났다.

대림산업은 이번 3분기 실적에 포함된 추가비용 가운데 1226억 원은 준공 때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손실액을 미리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4분기 이후 추가적 원가인상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며 “2013년 수주한 양질의 프로젝트들에서 매출이 확대되면 조기에 영업이익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이 해외에서 3천억 원이 넘는 추가비용이 발생했는데도 영업손실 규모가 1900억 원 가량에 그친 것은 석유화학부문이 20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덕분이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자회사들의 실적이 양호했던 점도 대림산업 건설부문의 손실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됐다. 대림산업은 자회사로 대림자동차, 대림C&S, 오라관광 등을 두고 있다.

대림산업이 해외 건설현장에서 영업적자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4분기에도 해외현장의 손실이 반영돼 전체 실적을 악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림산업은 지난해 4분기에도 손실충당금을 선반영해 적자가 났는데 이번에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며 "2년 연속 분기별 실적 변동성이 커 회사 신뢰도를 스스로 깎아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