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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오허우린 ITU 신임 사무총장 |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분야 국제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새 사무총장에 자오허우린 사무차장이 올랐다. 중국인이 이 단체의 수장으로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글로벌 ICT 정책수립은 미국과 유럽이 주도했는데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할지 주목된다.
ITU는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전권회의 본회의를 열어 자오 사무차장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해 차기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자오 사무총장 당선자는 사무총장 후보에 단독으로 출마했다.
자오 당선자는 총 투표수 156표 가운데 152표를 얻어 97.4%의 지지율로 무난히 선출됐다. 자오 당선자는 내년 1월부터 4년 동안 ITU의 운영과 의사결정 과정을 총괄하게 된다.
자오 당선자는 “내년에 150주년을 맞이하는 ITU는 그동안 많이 성장했고 앞으로도 더 성장할 것”이라며 “ITU가 글로벌 소통과 정보사회에 더 기여할 수 있도록 ITU의 역할을 늘리고 다양한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은 소통, 정보통신기술(ICT), 모두에게 더 좋은 세상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자오 사무차장의 사무총장 당선으로 ITU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인이 수장에 올랐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미국 등 서구 선진국들이 주도한 ITU의 통신정책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얼마나 강화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무총장은 세부적 ICT 정책추진부터 예산수립까지 ITU의 전반에 관여한다.
자오 당선자는 평직원으로 ITU에 들어와 28년 동안 근무하면서 사무총장에 오른 인물이다.
자오 당선자는 중국 장쑤성 출신으로 난징 우편통신대를 졸업한 뒤 영국 에섹스대에서 텔레매틱스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75년부터 1986년까지 중국의 우편 및 전화통신부 소속 설계국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며 중국이 전화통신부문에서 표준과 국가계획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자오 당선자는 1986년부터 국제기구인 ITU에 들어온 후 다양한 직책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전기통신표준화국(ITU-T)의 전신인 국제전신전화자문위원회(CCITT)의 엔지니어와 정보통신표준화총국(TSB) 스터디그룹의 자문위원 등으로 활약했다.
그는 1999년부터 7년 동안 전기통신의 국제표준화 작업을 총괄하는 표준화총국 국장을 맡아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의 표준화 작업에 기여했다.
자오 당선자는 2007년 사무차장으로 선출된 뒤 재선에 성공해 8년 동안 하마둔 뚜레 사무총장을 보좌했다. 그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ICT분야의 국제협력을 증진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