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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광주시민에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5·18 기념재단> |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신군부가 잔혹하게 진압한 것은 전두환 등 정권 수뇌부가 베트남전쟁에서 실전경험을 쌓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문건이 공개됐다.
신군부가 광주시민을 과거 베트남에서 무자비하게 탄압한 베트콩처럼 다뤘다는 것이다.
21일 CBS노컷뉴스는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정보원의 의견을 담고 있는 미국 국방정보국(DIA) 2급 비밀문서를 입수해 공개했다.
이 문서는 1980년 6월11일 작성된 것으로 미 합동참모본부와 태평양사령관 등 미군 당국, 국무부장관과 중앙정보국(CIA)에 전달됐다. 문서는 한국인에게 공개를 금지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문서에서 언급하고 있는 정보원은 “전라남도 대중 등이 길거리로 나온 것은 군대의 초기 진압이 잔인했기 때문”이라며 한국군이 잘못된 과잉대응을 했다고 평가했다.
군부의 가혹한 대응이 베트남전쟁 경험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바라봤다.
그는 “현 군부의 실세인 전두환, 노태우, 장호영이 광주에 대해 취한 태도는 선배 장교들의 그것과 상당히 동떨어진 것”이라며 “60년대 초반의 유사한 사건에 비해 현재의 대응이 훨씬 가혹한 것은 이들이 한국전쟁이 아닌 베트남전쟁에서 실전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광주를 베트남에서 학살이 일어난 마을인 미라이에 빗대 한국의 미라이라고 지칭하며 한국군은 점령군의 태도로 광주시민을 외국인처럼 다뤘다고 전했다.
당시 총리는 담화에서 광주시민들에게 “한국민의 품으로 돌아오라”고 말했는데 이 역시 전라남도를 별개의 집단으로 간주하던 계엄사령부의 태도를 반영한 것으로 여겨졌다.
문서에서 이 정보원은 한국정부에 저항하기도 했지만 박정희 정권에 반대했을 뿐 한국군에 반감을 품는 일은 거의 없었던 인물로 적시됐다.
그는 5월17일까지 한국정부를 철저히 지지하며 한국군을 일관되게 칭찬했다. 하지만 문서의 작성자는 “그의 발언은 그가 지지자에서 극도의 경멸로 완전히 돌아섰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