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상반기에 보수로 140억 원가량을 받아 국내 기업들의 등기임원 가운데 연봉 1위에 올랐다.

20일 재벌닷컴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상반기 보고서를 올려놓은 회사 2461곳의 등기임원 보수를 집계한 결과 권 부회장이 상반기에 보수 139억8천만 원을 받아 선두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29억 원과 비교해도 5배 가까이 많다.
 
  권오현 140억으로 상반기 보수 1위, 서경배 96억으로 2위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권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목표·성과·장기성과 인센티브 50억 원과 1회성 특별상여·복리후생비 80억 원이 보수에 반영돼 지난해보다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에서 받은 보수를 합쳐 96억3500만 원으로 집계돼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7억9800만 원보다 14배 가까이 많다.

서 회장도 올해 상여금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27억8500만 원, 아모레퍼시픽에서 56억4700만 원을 각각 받아 지난해보다 보수가 급증했다.

정연욱 전 경남에너지 회장은 상반기에 보수 54억3300만 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올해 퇴임하면서 퇴직금 52억6천만 원을 받은 영향이 컸다.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이사도 보수 52억8700만 원을 받았는데 3월에 퇴임하면서 받은 퇴직금과 퇴직위로금 30억600만 원이 반영됐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50억6천만 원,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50억5천만 원을 받아 5위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49억5천만 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48억8천만 원, 구본무 LG그룹 회장 43억 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41억2천만 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40억 원 등 재벌총수들이 뒤를 이었다.

전체 회사 2461곳 가운데 상반기에 보수로 5억 원 이상을 받은 임원은 29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7명보다 58명(24.5%) 늘어났다. 10대그룹 소속 임원이 88명으로 전체의 30%가량을 차지했다.

상반기에 보수 5억 원 이상을 받은 등기임원을 대기업집단별로 살펴보면 SK그룹 22명, LG그룹 18명, 삼성그룹 14명, GS그룹 11명, 현대차그룹·포스코그룹·한화그룹 6명, 롯데그룹 4명, NH농협그룹 1명 순이다.

현대중공업은 자산 기준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5억 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원이 없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