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와 한국동서발전 등 에너지공기업이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정책에 발맞춰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스타트업 지원으로 일자리창출 외에도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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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
18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발전은 최근 울산테크노파크와 울산지역의 일자리창출과 청년창업 활성화에 힘쓰겠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동서발전은 울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울산테크노파크는 창업보육실, 실험장비, 국내외 네트워크를 갖추고 청년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이번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은 청년 창업자들의 역량발휘를 위한 좋은 기회”라며 “발전분야의 저변을 넓히고 지역 내 청년창업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K-에너지 스타트업’ 사업을 통해 체계적으로 에너지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2020년까지 모두 300개의 에너지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기로 하는 등 지원규모도 크다. 3월 스타트업 18곳을 뽑은 데 이어 6월에 47곳을 추가로 선정해 한국전력이 지원하는 스타트업은 65개로 늘었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6월 K-에너지 스타트업 협약식에서 “새 정부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전력도 이에 부응해 전력산업분야에서 스타트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발전은 사내벤처제도의 운영을 통해 창업을 지원하고 있고 남동발전은 벤처기업과 협업해 태양광 발전설비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공기업들은 창업을 통한 일자리 확대를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따라 스타트업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에너지공기업들은 스타트업 발굴로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데다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탈석탄정책과 신재생에너지 확대정책을 추진하면서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7월 인사청문회에서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경제성개선과 과감한 투자 등을 통해 앞으로 발전비중을 늘리겠다”며 “4차산업혁명과 연계해 에너지신산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사업과 스타트업의 시너지효과가 큰 점도 에너지공기업들이 스타트업 지원에 주목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6월 ‘2017 에너지전략포럼’에서 “에너지분야는 전통적인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급격한 환경변화를 겪고 있다”며 “프랑스와 이탈리아처럼 에너지사업을 키우기 위해 공기업을 중심으로 스타트업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에너지 신기술 창업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었고 이탈리아전력회사(ENEL)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전력벤처기업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