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를 신청한 모뉴엘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은행을 상대로 부실대출 등에 대한 파악에 들어갔다.
관세청도 모뉴엘이 서류조작으로 액수를 부풀려 수출채권을 금융권에 판 혐의에 대한 조사를 벌여 혐의가 확인되면 박홍석 대표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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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홍석 모뉴엘 대표이사 |
23일 금감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금감원은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모뉴엘에 여신을 제공한 은행들을 상대로 부실대출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를 통해 무역금융 과정에서 가공매출을 작성했거나 은행이 대출심사를 부실하게 한 혐의가 드러나면 검사를 벌이기로 했다.
관세청은 모뉴엘이 수출액을 부풀려 서류를 조작한 뒤 은행 등 금융회사에 수출채권을 제출하고 할인판매한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관세청은 거짓 수출채권 판매금액이 클 경우 관세법 위한으로 박홍석 대표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방침을 결정했다.
모뉴엘은 지난 4월 금감원의 기업 신용위험평가에서 장부상 3년 연속 흑자를 냈고 영업현금 흐름도 좋아 세부평가대상에서 제외됐다. 모뉴엘은 지난해 매출 1조2천억 원, 영업이익 1100억 원을 냈다.
그러나 모뉴엘은 지난 20일 은행에 갚아야 할 수출환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돌연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모뉴엘이 그동안 금융권에서 빌린 돈의 규모는 1금융권 5900억 원, 2금융권 200억 원 등 모두 6100억 원대에 이른다.
모뉴엘은 수출액을 부풀려 재무제표를 만들어 은행권으로부터 돈을 빌려 기업을 유지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