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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 현대중공업 노조는 울산본사 체육관에서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에 대한 개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 개표결과 파업을 가결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노조는 당장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 가결을 카드로 활용해 회사와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권오갑 사장이 노조와 협상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주목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2일 파업 찬반투표 개표 결과 전체 조합원 1만7906명 가운데 1만11명의 찬성표를 얻어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조합원 재적인원 대비 파업 찬성률은 55.9%다.
찬반투표는 1만7906명 가운데 1만313명(57.6%)이 참여했고 반대는 248표(1.39%), 기권은 9표, 무효는 45표였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 가결은 1997년 이후 18년 만이다. 노조는 1996년 7월 조합원 77.4%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에도 실제 파업에 들어가지 않았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3일 실무협상을 거친 뒤 24일 제41차 교섭을 재개한다. 이번 교섭은 지난달 19일 제40차 본교섭 이후 협상이 중단된 뒤 한달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노조는 투표결과에 상관없이 본교섭을 진행하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 집행부가 회사의 총회 방해에 대한 사과를 받아들여 개표를 결정한 점으로 미뤄 파업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환구 신임 경영지원본부장은 지난 16일 노조를 찾아와 상무집행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 사태에 대한 회사 쪽의 책임을 인정하고 협상재개를 설득했다. 노조는 이를 받아들여 파업 찬반투표를 종료하고 개표를 했다.
회사는 “새로운 경영진이 구성되는 임시주총까지 남은 기간에 노사 모두에게 최선의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