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회사인 한온시스템이 친환경차 부품의 공급확대로 하반기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한온시스템은 제품경쟁력이 높은 만큼 올해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유일한 대형 자동차부품회사”라며 “세계 완성차회사들의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나는 데 힘입어 하반기 친환경차 부품의 공급이 늘어날 것”고 내다봤다.
▲ 이인영 한온시스템 사장. |
친환경차의 필수부품으로 꼽히는 전동식 컴프레서시장에서 일본 덴소, 중국 아오테가 등 글로벌 부품회사와 함께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2분기 기준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부품시장에서 점유율이 40%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온시스템은 신규수주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한온시스템은 2분기에 연매출 기준 4546억 원(4억 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이 가운데 친환경차 부품공급 수주액이 2841억 원(2억5천만 달러)인데 지난해 1년 동안 수주한 3068억 원(2억7천만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3분기부터 중국에서 부진을 개선할 것”이라며 “유럽에서도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진행한 만큼 3분기부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하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7580억 원, 영업이익 23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매출은 1.0% 줄지만 영업이익은 3.1%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주거래선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에서 판매를 회복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점은 한온시스템의 하반기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됐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상반기 기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서 거두는 매출의 비중이 40%에 이른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중국법인의 회복속도가 느린 만큼 한온시스템이 하반기 실적을 내는 데 불확실성이 있다”면서도 “중국매출이 2분기에 11%까지 감소한 만큼 추가적인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