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한화생명 지분 일부를 처분한다.
예보는 16일 장을 마감한 뒤 보유하고 있는 한화생명 지분 15.25% 가운데 2.75%(2388만4575주)를 시간외대량거래(블록딜)로 팔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매각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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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
거래되는 물량은 3개월 동안 매매가 금지된다.
예보는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1738억 원가량의 공적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예보가 공적자금을 온전하게 회수하기 위해서는 1주당 1만 원을 웃도는 수준에서 매각해야 했지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에 따라 생명보험업계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일부 손해를 각오하고 지분을 매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예보는 1997년 외환위기 때 한화생명에 3조5500억 원을 공적자금으로 투입해 지분 100%를 보유한 뒤 지금까지 꾸준히 지분을 매각해 2조1400억 원을 회수했다.
예보가 ‘본전’을 되찾기 위해서는 앞으로 남은 한화생명 지분 12.5%을 매각해 공적자금 1조2362억 원가량을 회수해야 한다. 주당 가격으로 바꿔보면 1주당 1만1400원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