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으로 대표되는 국내 헬스앤뷰티숍들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에 이어 GS리테일의 왓슨스, 롯데그룹의 롭스 등이 올해 공격적 출점을 예고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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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민호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부문 대표. |
16일 CJ올리브네트웍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모두 138곳의 올리브영 점포가 새로 생겼다. 1분기에만 68곳 점포가 새로 생겼는데 2분기에도 70곳을 추가했다.
출점이 늘면서 고정비 부담이 늘어있지만 영업이익률도 증가하고 있다. 1분기에는 5%, 2분기에는 6.4%를 기록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성장률이 눈에 띄게 둔화하면서 국내 유통업계에서 성장정체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헬스앤뷰티숍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리브영의 점포수는 상반기 말 기준으로 938곳에 이른다. 같은 시기 점포수 기준으로 올리브영의 헬스앤뷰티숍시장 점유율은 64.9%로 지난해의 60%보다 4.9%포인트나 상승했다.
다른 헬스앤뷰티숍의 출점이 다소 더뎠던 반면 올리브영은 출점에 속도를 내면서 점유율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그러나 하반기 GS리테일과 롯데쇼핑이 공격적 출점을 예고하면서 본격적으로 출점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과 AS왓슨이 50대 50으로 지분을 투자해 설립된 왓슨스코리아는 2월 GS리테일이 AS왓슨의 지분을 전량 인수한 뒤 합병하면서 GS리테일의 헬스앤뷰티사업부가 됐다.
지난해 말 128곳이던 왓슨스 점포는 상반기 기준으로 151곳으로 늘었다. 하반기에 50여 곳을 추가로 연다. 그동안 연간 출점수가 10여 곳 수준이었는데 올해 출점속도가 눈에 띄게 가파라졌다.
업계 2위가 무색할 정도로 올리브영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데다 후발주자인 롭스가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어 발걸음이 빨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까지 적자를 내고 있는 탓에 '규모의 경제'를 위한 외형 확대도 시급하다.
롯데쇼핑의 롭스도 2013년 5월 홍대에 1호점을 연 뒤 현재 92곳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안에 122호점을 낸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국내 헬스앤뷰티숍시장은 최근 3년 동안 매년 3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해 왔다. 시 규모는 2016년 1조1300억 원 대에 이른 데 이어 올해는 1조7천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과 같은 성장세가 이어지면 내년 시장규모는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점포
신세계그룹의 부츠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명동 신한금융센터빌딩에 부츠 명동점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5월 스타필드하남점을 시작으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고속버스터미널점에 이은 네번째 점포다.
부츠 명동점은 3층 1284㎡(388평) 규모로 기존 국내 최대 헬스앤뷰티숍 점포였던 올리브영 명동본점의 1200㎡(360평)보다 더 크다. 위치도 올리브영 명동본점과 한 블록(40~50m) 거리에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