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안 전 대표는 16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서울시장 출마설’이 제기되는 것을 놓고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겠다”며 “당이 신뢰를 회복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치를 여건이 될 때 제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될지 그 당시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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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차기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고 묻자 안 전 대표는 “지금 제 머릿속에 없다. 내년 지방선거까지만 계획이 있다”며 “모든 것을 걸었다. 이 당이 제대로 자리 잡고, 다당제가 정착되는 데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대답했다.

안 전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놓고 “지금이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고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당이 소멸될 위기”라면서 “이럴 때 우리 당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3년 전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로 지방선거를 승리한 적이 있다”며 “이를 백분 활용해서 우리 당이 소멸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지금 국민의당의 5% 지지율이면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위기 극복이 순서다. 선거 이후 살아남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당권 도전에 실패할 경우 정계은퇴까지 각오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안 전 대표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 0-3으로 지고 있는데 5차전 선발투수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대답했다.

7전4선승제인 한국시리즈에서 4전 전패를 당하면 5차전을 기약할 수 없다는 말로 이번 전당대회에 배수의 진을 쳤다는 각오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바른정당과 연대·통합론이 나오는 것을 두고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안 전 대표는 “절벽에 매달려서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사람에게 가서 지금 혹시 연애하고 싶냐고, 좋은 분 소개시켜주겠다고 하는 것과 같다”며 “5%도 안 되는 지지율을 보이는 정당의 손을 잡으면 같이 벼랑에 떨어질 수 있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