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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조선중앙TV 보도의 스틸이미지.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괌 포위사격 방안’을 놓고 신중한 태도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미국을 향해 “더 이상 자제력을 시험하지 말라”고 위협하면서도 “미국의 행동을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15일 조선중앙TV의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4일 탄도미사일을 담당하는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고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으로부터 괌 포위사격 방안을 보고받은 뒤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장은 괌 사격준비를 끝마치고 당 중앙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는 전략군사령관의 보고를 듣고 “화성포병들의 기세가 이만저만 아니다”라며 “대연합부대에 와서 화성포병들의 전투준비태세와 사기충천한 모습을 직접 보니 새로운 결심을 가다듬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무모함이 선을 넘어 우리가 위력시위사격을 한다면 우리 화성포병들이 미국놈들의 숨통을 조이고 모가지에 비수를 들이대는 가장 통쾌한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라며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실전에 들어갈 수 있게 항상 발사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미제의 군사적 대결 망동은 제 손으로 제 목에 올가미를 거는 셈”이라며 “비참한 운명의 분초를 다투는 고달픈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리석고 미련한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한마디 충고하건대 과연 지금의 상황이 어느 쪽에 더 불리한지 득실을 잘 따져 보는 게 좋을 것”이라며 “미국은 오만무례한 도발행위와 일방적인 강요를 당장 걷어치우고 우리를 더 이상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놈들이 우리의 자제력을 시험하며 조선반도주변에서 위험천만한 망동을 계속 부려대면 이미 천명한대로 중대한 결단을 내리겠다”며 “우리에게 또다시 얻어맞는 망신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정확히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찰에는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동행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