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모바일송금 서비스를 시작으로 국내 전자금융시장에 진출한다.
IT기업이 모바일 금융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흐름에 뒤쳐지지 않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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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모바일금융 서비스에 진출한다. |
애플이 애플페이를 내놓고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송금서비스인 카카오페이가 인기를 끄는 등 IT와 금융의 융합은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송금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서도 우위를 지키려고 한다.
삼성전자는 22일 모바일 결제전문업체, 6개 시중은행 등과 손잡고 모바일송금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서비스 일정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모바일송금 서비스는 삼성월렛에 로그인한 뒤 모바일 결제전문업체 옐로페이의 송금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6개 은행(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씨티은행, 우체국) 통장계좌를 등록해 송금이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당장은 6개 은행 사이의 송금만 가능하지만 삼성전자와 옐로페이는 앞으로 협력은행을 늘려 모바일송금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월렛은 전자지갑으로 불리지만 쿠폰과 적립서비스 등을 주로 제공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내 6개 카드사의 앱카드를 연동하는 등 본격적인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번에 모바일송금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금융시장에 진출하게 되는 셈이다.
다음카카오는 11월부터 뱅크월렛카카오를 통해 결제와 송금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계획을 잡아놓고 있어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송금서비스는 뱅크월렛카카오와 비교했을 때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장점은 가입절차가 간단하고 별도의 송금 수수료가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삼성웰렛 앱을 내려받고 계좌를 등록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송금에 드는 인프라 비용을 옐로페이에서 전액 부담하기로 해 송금 수수료도 발생하지 않는다.
단점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금융사가 시중 6개 은행으로 제한적이라 뱅크월렛카카오보다 이용 편의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뱅크월렛카카오는 송금과 더불어 소액결제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도 모바일송금 서비스를 시작으로 소액결제시장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옐로페이를 통해 옐로머니 충전기능을 삼성월렛과 연동해 소액결제 서비스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는 것이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전자금융시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활발하게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도 모바일송금 서비스를 시작으로 전자금융시장에 진출해 삼성플랫폼을 빠르게 정착시켜 전자금융시장의 경쟁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전자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여러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보해 편의성을 늘리는 한편 보안성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