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아시아 9개국을 연결하는 해저통신망의 통합관제센터를 운용한다. KT는 세계적으로 인터넷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국제 해저통신망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22일 KT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해저통신망을 운용하는 ‘국제 해저통신망 통합관제센터(APG NOC)’가 지난 21일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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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KT는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아시아 9개국을 연결하는 1만1천km 길이의 국제 해저광케이블 운용을 맡는다.
KT는 중국 국영통신사 3곳과 일본 NTT, 미국 페이스북 등 13개 사업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저통신망 구축사업을 진행해 왔다. 공사는 이르면 내년 7월 완료될 예정이다.
이 해저통신망의 데이터 전송용량은 초당 38.4테라비트(Tbps)로 세계 280여개 국제 해저케이블 가운데 최대 규모다.
전송속도도 기존 해저케이블보다 2배 이상 빠른 파장당 40Gbps이다. 이는 500만 명이 동시에 고화질(HD) 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700메가바이트(MB) 용량의 영화를 1초에 7000편이나 전송할 수 있는 속도다.
황창규 KT 회장은 “통합관제센터 운영으로 한국이 관제위기상황에서 마지막 결정권을 갖게 됐다”며 “한국을 동북아 통신허브로 자리잡게 해 세계에서 한국 ICT산업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미국을 연결하는 길이 1만4천㎞의 해저광케이블 NCP(New Cross Pacific) 건설을 위한 협정서를 체결했다. KT는 NCP를 2017년 말 개통해 상용화에 들어가려 한다.
KT가 해저통신망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동북아를 비롯해 세계 인터넷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인터넷월드스태츠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해저통신망 9개 국의 인터넷 가입자는 9억 명이다. 이는 아시아 전체 가입자의 69%이며 세계 가입자의 32%에 이른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세계 인터넷 트래픽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고 KT의 국제 인터넷 트래픽도 연평균 39%씩 상승하고 있다”며 “국제 해저통신망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한류 콘텐츠 같은 디지털 상품들의 원활한 유통과 국내 ICT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