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정규직에 의존하는 제조업 대기업을 비판하며 현대자동차그룹과 한라그룹을 실명으로 거론했다.

우 원내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는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천명하고 있는데 제조업 중심의 재벌 대기업들이 정규직 제로 공장을 만들어 독버섯처럼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원식, 현대차그룹과 한라그룹 계열사 '정규직 제로' 비판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우 원내대표는 대기업들이 고질적인 불법파견과 위장도급을 일삼고 노동기본권을 지키지 않기 위해 정규직 제로 공장을 만들고 있다고 봤다.

우 원내대표는 “정규직 제로 공장은 정규직보다 낮은 임금, 계약해지 압박으로 고용 불안·불법파견·위장도급으로부터 자유를 누릴 수 있어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런 편법적 방식을 그냥 놔둔다면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 시대는 무색해질 것”이라며 “정부와 심도있게 고민해서 제도적 보완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례적으로 정규직 제로 공장을 운영하는 대기업을 직접 지목했다.

우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곳이 한라그룹 자회사인 만도헬라”라며 “이 회사 인천공장은 관리직 일부를 제외한 생산직 전원이 2개의 하청회사 노동자로 채워져 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만도헬라 정규직 제로 공장의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으로 만성적인 처우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이 노조를 결성하고 파업에 돌입하자 대체인력 투입과 계약해지로 노조 활동을 무력화했다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정규직 제로 공장의 시작은 기아차 모닝을 생산하는 동희오토”라며 “이를 포함해 현대모비스 12개 공장 중 8곳, 현대위아 6개 중 4곳 등 현대차 계열사가 가장 심한 사례”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