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하반기에 일회성 비용부담이 줄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사업도 적자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신세계는 3분기 실적기대감이 여전히 살아있다”며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일회성 요인이 크고 면세점사업도 하반기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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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재영 신세계 대표. |
유민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2분기 수익후퇴는 일회성비용과 감가상각비 등 영업과 무관한 비용증가에 따른 것으로 기초체력과 다소 거리가 있다”며 “신세계의 하반기 실적 추정치는 크게 달라질 부분이 없다”고 판단했다.
유 연구원은 신세계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여영상 한국투자 연구원은 “신세계는 올해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영업종료될 가능성이 높고 면세점 2곳을 신규개장하면서 초기손실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면세점 개점시기를 연기하는 등 신규면세점 비용을 최소할 것으로 보여 영업이익은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백화점보다 면세점이 향후 기업가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백화점사업부는 경쟁강도 심화와 인천점사업 종료로 중장기적인 실적성장이 제한될 수 있지만 면세점사업은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남 연구원은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DF의 경우 면세점시장의 구조적 재편과 내국인 여행증가, 송객수수료 감소가 예상돼 기초체력이 더 견조해질 것”이라고 파악했다.
다만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제외한 대부분 자회사들이 재산세와 인센티브비용 등 일회적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후퇴했다”면서도 “면세점사업 흑자전환이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크고 올해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의 적자규모가 확대할 것으로 보여 실적개선 모멘텀이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신세계는 2분기에 매출 8766 억 원, 영업이익 41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3% 늘고 영업이익은 2.9%가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긴 연휴에 따른 출국자 수 증가로 영업이익이 2% 감소했다. 연결자회사들도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면서 신세계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인 590억 원을 밑돌았다.
자회사 가운데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신규오픈에 따른 재산세와 지난해 말 잔금의 감가상각비가 각각 30억 원씩 발생하면서 적자가 전분기 20억 원에서 90억 원으로 늘었다.
신세계DF는 2분기 영업적자가 전분기 28억 원에서 44억 원으로 증가했다. 면세점 하루 평균매출이 꾸준히 상승하며 외형성장이 이어졌지만 1분기에 반영되지 않았던 인센티브 비용이 한꺼번에 반영되고 판촉비가 확대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센트럴시티는 고속터미널 인수에 따른 재산세 40억 원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었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영업이익이 41% 급감했다.
신세계 전체 순이익도 73% 급감했는데 지난해 2분기에 서울고속터미널 평가이익 1632억 원이 반영됐기 때문에 역기저 효과가 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