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제약이 문재인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에 따라 수혜를 입을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석민 대표는 부상하는 치매 관련 의약품시장에 집중해 명문제약의 성장기회를 잡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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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석민 대표이사 부회장. |
주력품목인 뉴라렌의 매출은 2014년 출시된 후 지난해 28억 원으로 늘어났다. 해마다 약 10%씩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명문제약은 뉴라렌의 제형을 정제와 캡슐제, 주사제 등으로 다양화하면서 매출을 늘려왔다.
뉴라렌을 몸에 붙이는 패치 형태로도 개발하고 있다. 치매환자들은 약을 제때 챙기거나 삼키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패치형 의약품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명문제약은 붙이는 멀미약 ‘키미테’를 개발한 제약사로 의약품을 붙여 약효를 일정부분 몸속으로 전달하는 기술력이 있다.
우 대표는 뉴라렌뿐 아니라 '뉴카틴'과 '셉트페질' 등 치매 관련 치료제로 연매출 120억 원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올해 학원과 골프장 등의 사업을 진행했던 자회사를 팔고 치매개선제 등 의약품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구조조정했다. 매출의 절반가량을 판매관리비로 사용하며 영업력도 키워왔다.
치매의약품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정부는 9일 ‘치매국가책임제’를 본격화하면서 중증 치매환자의 의료부담금을 10%로 낮추고 치매 관리체계 구축에 2023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의료소외계층에 속하던 환자들도 치매 진료를 받게 되면서 치매개선제 원외처방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치매개선제시장은 2016년 154억 달러(약 17조 원)에서 연평균 10%씩 성장하며 2020년에는 213조 원(약 2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우 대표가 치매의약품시장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는 관건은 신약개발일 것으로 보인다.
명문제약은 기존 주력품목 외에도 치매 등 정신질환을 치료할 18가지 중추신경계(CNS)약물을 연구하고 있다.
명문제약 관계자는 “명문제약은 기존보다 연구개발에 더욱 투자하면서 개량신약 쪽을 준비하고 있다”며 “연구개발의 성과는 나오는 대로 공시할 계획인데 보통 의약품 연구는 몇 년 이상이 걸린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2세경영인이다.
웨스턴 일리노이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드렉셀 경영대학원을 나온 뒤 서울대학교에서 약학대학 의약품개발 지도자과정을 수료했다. 명문제약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우 대표의 아버지 우동일 전 회장은 1983년 명문제약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