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사측에 산별교섭 재개를 요구했다.
금융노조는 10일 성명서를 내고 “8일 대표자회의와 중앙위원회를 열어 2017년 산별교섭 안건을 의결했다”며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를 비롯한 사용자 전원에게 17일 산별교섭을 열자고 공식적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
|
|
▲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
금융노조는 올해 산별교섭의 주요 안건으로 △일자리 창출 방안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청년실업 해소 등을 위한 사회공헌기금 700여억 원 활용방안 등을 내놓았다.
금융노조는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에서 성과연봉제를 폐기하고 산별교섭 등 단체교섭을 촉진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가장 모범적인 산별 노사관계로 인정받았던 금융산업 산별교섭을 복원하는 것이 공약 실행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사용자협의회장과 33곳의 사측 대표자들이 금융산업 노사관계의 미래를 위해 산별교섭에 참석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금융노조와 산별교섭을 하는 은행권의 교섭대표로 2010년 구성됐다.
지난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놓고 노사갈등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3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에 이어 지난해 8월 시중은행을 비롯한 회원사들이 대부분 협의회에서 탈퇴하면서 산별교섭은 멈췄다.
금융노조는 지난해 2차례 사용자협의회 복원 및 협상 재개를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성과연봉제 도입이 사실상 무산된 만큼 이번에는 사측이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