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켐텍 주가가 올랐다. 전기차 배터리의 원재료인 음극재 수요가 늘어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에 힘입었다.

8일 포스코켐텍 주가는 전날보다 4.28% 오른 2만315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2만3300원까지 올랐다가 2만3150원에 안착했다.

  포스코켐텍 주가 상승, 전기차 대중화로 수혜 기대 커져  
▲ 이영훈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외국인투자자가 13만6239주를 순매수해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보유주식 비중이 전날보다 0.23%포인트 커졌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기차 제조원가가 내려가면서 세계 전기차시장이 2025년까지 대폭 성장할 것”이라며 “이에 힘입어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음극재 수요가 늘어나 포스코켐텍은 올해부터 실적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포스코켐텍은 고온에서도 녹지 않아 제철소 용광로 등에 사용하는 비금속재료인 내화물을 생산하고 음극재와 생석회 등 화학제품을 공급하는 포스코 계열사다.

음극재는 이차전지 충전 때 양극에서 나오는 리튬이온을 음극에서 받아들이는 소재로 전기차 배터리에 원재료로 쓰인다.

포스코켐텍은 국내에서 음극재를 생산하는 유일한 회사인 데다 음극재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있는 만큼 음극재 수요증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포스코켐텍은 음극재 매출비중이 2016년 2%였던 데서 2020년 13%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코켐텍은 음극재 생산을 2018년 1만6천 톤까지, 2020년 4만 톤 수준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다. 7월26일 음극재 생산설비 5호기를 준공했는데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1년에 8천 톤 규모의 음극재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국내외 음극재 수요는 전기차 대중화 추세에 힘입어 2020년까지 연평균 42.3%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수요는 2025년 118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2016년보다 16배 늘어나는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세계 완성차회사들은 유럽의 디젤게이트, 테슬라의 양산형 전기차, 중국의 전기차산업 육성 등을 감안해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제3세대 전기차를 2020년을 전후로 출시해 전기차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켐텍이 고부가가치인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실적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포스코켐텍은 인조흑연 음극재와 금속 음극재를 개발하고 있다”며 “자회사인 피엠씨텍을 통해 인조흑연 음극재의 원재료인 침상코크스를 안정적으로 조달받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천연흑연 음극재보다 출력이 높고 수명이 길어 가격이 더욱 비싸다.

포스코켐텍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980억 원, 영업이익 113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2016년보다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5.0%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