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와 '군함도' 가운데 누가 천만영화 고지에 오를까?
영화 택시운전사가 개봉 첫 주말에만 300만 명 가까운 관객을 모았다. 배우 송강호씨의 세 번째 천만영화가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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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이미지. |
택시운전사는 개봉 전까지만 해도 순수 제작비 220억 원의 대작 군함도에 가려 별 반응을 얻지 못할 것으로 보였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고 나니 예상과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택시운전사는 개봉 5일차인 6일까지 누적관객 수 436만2440명을 보였다. 주말 5~6일에만 모두 221만7349명의 관객을 모았다.
군함도는 같은 기간 50만4634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지난 주말의 4분의 1 수준이다. 누적관객 수 607만7천여 명으로 600만 명을 돌파했지만 관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두 영화의 누적관객 수 격차도 170만 명가량으로 줄었다.
영화계의 관심은 두 영화 가운데 어떤 영화가 올해 첫 천만영화가 될지에 쏠려있다. 일단 지금의 추세로 보면 군함도보다 택시운전사 쪽에 무게가 기운다.
택시운전사는 개봉 이틀째 100만, 사흘째 200만, 나흘째 300만, 닷새째 4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가운데 최대관객을 동원한 ‘명량’과 같은 속도다. 2015년 여름에 개봉해 나란히 천만영화에 이름을 올린 암살과 베테랑보다는 각각 하루와 이틀 빠르다.
예전과 달리 관객의 입소문이 영화를 선택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치는 점이 두 영화의 희비를 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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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군함도' 스틸이미지. |
개봉 전 기대와 달리 개봉하자마자 스크린 독과점과 역사관 등 각종 구설수에 오른 군함도와 달리 택시운전사는 호평이 이어지면서 개봉 전의 예상을 뛰어넘는 관객동원력을 보여주고 있다.
7일 오후 6시 기준으로 네이버영화 관람객평점에 따르면 군함도와 택시운전사의 평점은 각각 7.48점, 9.35점이다. 평론가 평점은 6.17점, 6.1점으로 거의 차이가 없다.
택시운전사가 천만영화가 될 경우 송강호씨에게 괴물, 변호인에 이어 세번째 천만영화가 된다.
반면 베테랑으로 천만관객을 모은 류승완 감독과 천만배우 황정민씨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았던 군함도는 개봉 전 당연시됐던 천만관객 돌파가 불투명하다.
일각에서 군함도가 천만관객 돌파는커녕 손익분기점을 걱정해야 한다는 의견조차 나오고 있다. 군함도의 스크린 수는 6일 921개로 개봉 첫날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군함도의 손익분기점은 700만 명으로 알려졌다. 마케팅과 홍보비 등을 제작비에 포함하면 손익분기점은 더욱 올라간다.
15일을 전후로 국내외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하는 점은 두 영화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서준씨 강하늘씨 주연의 ‘청년경찰’이 9일, 혹성탈출 시리즈 완결판인 ‘혹성탈출:종의 전쟁’이 15일 개봉한다. 염정아씨 박혁권씨가 출연하는 공포영화 ‘장산범’이 17일, 신세계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장동건씨 김명민씨가 출연하는 범죄영화 ‘브이아이피’가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