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원당, 대두 등 원재료의 가격하락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7일 “CJ제일제당은 투입원가 하락, 해외사업 확대 등으로 하반기 소재식품부문에서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며 “브라질 식품회사 세멘테스셀렉타 인수효과도 볼 것”으로 내다봤다.
 
  CJ제일제당, 원재료 가격하락 덕에 하반기 수익 회복  
▲ 김철하 CJ제일제당 부회장.
CJ제일제당은 원당, 대두 등에서 설탕, 대두유 등 소재식품을 추출해 판매하고 있다. 원당과 대두의 가격은 2분기 각각 톤당 50만 원, 40만 원 수준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36%, 16% 오르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하지만 3분기는 원당과 대두 가격이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13%, 11% 내리며 소재식품부분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는 원당과 대두 가격 모두 톤당 30만 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사업도 하반기에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서 발효대두박, 미얀마에서 유지사업을 하고 있는데 두 사업을 합친 매출이 올해 700억 원 규모로 지난해보다 40% 가량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발효대두박은 콩의 부산물을 발효시켜 만드는 사료원료다.

CJ제일제당은 8월 세멘테스셀렉타를 인수해 9월부터 실적에 반영한다. 세멘테스셀렉타는 지난해 영업이익 550억 원을 낸 브라질 식품기업으로 농축대두단백을 주로 판매한다. 농축대두단백은 대두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농축한 것으로 가공식품에 주로 쓰인다.

사료, 축산 등 생물자원부문 실적도 하반기에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베트남에서 양돈사업, 인도네시아에서 사료사업 등을 하고 있다.

신연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하반기 베트남에서 돼지가격 상승과 인도네시아에서 사료판매가격 인상으로 생물자원부문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트남 돼지가격은 5월 1킬로그램 당 1만8천 동에서 7월 3만2천 동으로 올랐다. 2분기 공급물량이 늘어나며 가격이 지난해 2분기보다 57% 급락했지만 하반기 베트남 정부의 수급관리 정책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사료사업은 상반기 원재료가격 상승과 현지 사료회사들의 가격인하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하지만 3분기부터 다른 사료회사들과 함께 판매가격을 인상해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CJ제일제당은 하반기 매출 8조3151억 원, 영업이익 4573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매출은 12.07%, 영업이익은 14.27% 늘어나는 것이다.

2분기는 소재식품과 생물자원부문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9089억 원, 영업이익 1644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9%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