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상 효성 사장이 수입차사업 등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조현상 사장이 형 조현준 회장의 시대를 맞고 있는 효성에서 계열분리의 초석을 놓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현상, 효성 수입차사업의 지주사 만들어 독립경영 발판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 조현상 효성 사장.
6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상 사장이 지난해 효성그룹에 편입된 에이에스씨를 효성그룹 수입차 계열사의 지주사 격으로 삼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현상 사장은 에이에스씨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조현상 사장은 올해 5월 최대주주로서 보유하고 있던 더클래스효성 지분과 신성자동차 지분을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에이에스씨에 모두 넘겼다. 이에 따라 에이에스씨는 메르세데스-벤츠를 판매하는 더클래스효성 지분 93.04%와 벤츠를 담당하는 신성자동차 지분 42.86%를 확보하게 됐다.

조현상 사장이 다른 수입차 계열사의 지분도 에이에스씨에 넘길 수 있다.

조현상 사장은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회사 신동진을 통해 더프리미엄효성과 효성프리미어모터스 지분을 각각 100%를 손에 쥐고 있는데 이 역시 에이에스씨에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더프리미엄효성은 렉서스를, 효성프리미어모터스는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수입·판매한다.

이렇게 되면 조현상 사장은 에이에스씨를 통해 더클래스효성과 신성자동차, 더프리미엄효성과 효성프리미어모터스를 지배할 수 있게 된다.

조현상 사장이 독립경영 발판을 다지기 위해 조현준 회장과 협의해 효성이 보유하고 있는 FMK와 효성토요타 지분을 에이에스씨로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세라티의 수입사 FMK와 토요타 자동차를 수입·판매하는 효성토요타의 최대주주는 모두 효성이다.

에이에스씨가 효성그룹 수입차 계열사를 통틀어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되면 조현상 사장이 효성과 계열분리를 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더 실릴 수 있다.

조현상 사장이 2011년부터 맡아 온 산업자재PG와 수입차부문, 화학사업 일부를 바탕으로 조현준 회장의 효성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조현상 사장이 효성으로부터 계열분리를 하기까지 긴 호흡으로 오랜 시간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조현상 사장은 지난해 말 실시한 임원인사에서 효성그룹 콘트롤타워역할을 맡고 있는 전략본부장에 올랐다.

조현상 사장이 전략본부의 수장으로서 당분간 조현준 회장과 손발을 맞추며 효성그룹의 3세경영체제를 안착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효성은 9월2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상운 효성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들로부터 승인받기로 했다.

이번에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된다면 효성 경영진은 조현준 효성 회장과 김규영 효성 사장의 각자대표이사체제 아래 조현상 사장과 이상운 부회장이 사내이사에 오르는 형태로 새롭게 꾸려진다.

효성 경영권이 조현준 회장에게 승계되는 것으로 후계작업이 일단락된 만큼 단기적으로는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사장은 효성그룹의 내실을 다지고 경영권을 안정하는 데 경영전략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