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이 잇따라 시장에 돈을 풀고 있다.

지난달 80조 원 이상의 유동성을 공급한 데 이어 최대 100조 원 이상의 자금을 또다시 투입하려고 한다.

세계 경제침체의 원인으로 꼽히는 중국의 경기를 살려보겠다는 중국 중앙은행의 노력이다.

  중국 인민은행, 경기부양 위해 100조 투입  
▲ 리커창 중국 총리
중국 국제금융공사는 19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중에 3천억~4천억 위안(약51조~69조 원)의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공사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17일 시중은행에 유동성 관련 공급 통지를 보내 이런 사실을 알렸다.

인민은행은 담보보완대출 방식으로 유동성 공급에 나선다.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업에 담보를 받고 자금을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7월에도 담보보완대출로 1조 위안을 중소기업 등에 공급했다.

이 밖에 인민은행은 2천억 위안(약 35조 원)을 유동성지원창구를 통해 지원한다. 유동성지원창구는 금융회사들이 대규모 자금을 필요로 할 때 최장 3개월까지 자금을 빌려주는 유동성 공급 수단이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중국 5대 은행에 1천억 위안씩 총 5천억 위안(약 84조 원)을 유동성지원창구로 3개월 동안 공급했다.

인민은행이 100조 원 이상의 자금을 동원하며 경기부양에 나서는 이유는 중국경제의 성장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셴장광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 시점이 경기하락을 막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가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해 3분기 7.8%의 GDP성장률을 보였지만 지난해 4분기 7.7%, 올해 1분기 7.4%로 성장률이 떨어졌다. 2분기 7.5%로 잠깐 반등했으나 3분기 성장률은 7.3%로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를 7.5% 안팎으로 정했다. 그러나 3분기 성장률 하락이 예상되면서 올해 성장률이 7.5%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이 7.5% 성장률에 미치지 못한 것은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이다.

여기에 9월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체감경기도 둔화되고 있다.

외부 전문가들도 중국경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중국경제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경제 침체의 주된 원인이 중국경기 부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루치르 샤르마 모건스탠리자산운용 신흥시장 총괄대표는 1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중국 독감에 걸린 세계시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샤르마 총괄대표는 “중국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기여도가 1990년대 10%에서 지금은 34%로 높아졌다”며 “미국이 재채기를 하면 세계가 감기에 걸린다는 말은 옛말이고 이제 중국의 건강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샤르마 총괄대표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앞으로 5%대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일어날 세계 경기침체는 중국 때문에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