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이 최대 친환경차시장인 중국에서 고객 다변화를 통해 친환경차 부품공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기차 수혜주로 주목받으면서 한온시스템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이 2일 “한온시스템은 현재 현대차, 북미선도 전기차회사, 폴크스바겐, BMW 등 4곳과 거래에서 친환경차 부품 매출을 내고 있다”며 “2020년 이후 포드와 중국 완성차회사 등 1~2곳의 거래처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며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전용차대에 부품을 공급할지도 관심거리”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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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영 한온시스템 사장. |
한온시스템은 내연기관 차량에 장착되는 공조시스템을 생산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동식 컴프레서, 히트펌프, PTC히터 등 친환경차용 열관리시스템을 성장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특히 친환경차의 필수부품으로 꼽히는 전동식 컴프레서시장에서 일본 덴소, 중국 아오테가 등 글로벌 부품회사와 함께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어 친환경차 보급이 늘어나는 데 따라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전동식 컴프레서 판매로 전체매출의 1.5% 수준인 880억 원의 매출을 냈는데 2025년이면 10% 수준인 8940억 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전동식 컴프레서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4%로 3위였으나 2020년 22%로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됐다.
한온시스템은 친환경차용 부품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 중국시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은 세계 최대 친환경차시장으로 성장했지만 한온시스템은 중국에서 현대차에만 친환경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포드와 폴크스바겐 등 이미 거래하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회사에 친환경차 부품공급을 확대하거나 직접 중국 완성차회사와 거래를 터서 중국매출을 늘릴 필요가 있다.
한온시스템은 전체매출의 24% 정도를 포드와 거래에서 내고 있지만 포드에 내연기관차 부품만 납품하고 있어 향후 친환경차 부품을 납품할 수도 있다.
폴크스바겐에 친환경차용 부품을 이미 납품하고 있지만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전용차대 관련 수주물량을 확보할 경우 중국매출을 대폭 늘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폴크스바겐은 2020년을 목표로 전기차 전용 차대인 MEB 차대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 차대를 적용해 2020년부터 9년 동안 64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16%로 1위를 차지한 점 등을 감안하면 한온시스템이 폴크스바겐을 통해 중국매출을 늘릴 수도 있는 것이다.
전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중국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중국에서 초소형차 판매비중과 정부 구매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중국이 2025년 7백만 대의 친환경차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소형차 이상 차급의 판매와 일반 소비자 구매비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한온시스템의 중국진출 여지가 커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온시스템 주가는 전기차 수혜주로 꼽히면서 이날 전날보다 5.45% 오른 1만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연구원은 “6월 중순 이후 전기차 및 배터리 관련주가 급등하는 가운데 한온시스템 주가는 대표적인 전기차 수혜주임에도 현대차그룹의 중국부진으로 제자리걸음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 중국판매만 회복된다면 전기차 판매증가 기대감이 반영돼 다른 자동차 관련주보다 빠르게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