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안기업 드림시큐리티가 카카오뱅크의 돌풍의 최대 수혜업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범진규 대표는 기술응용력을 키워 급변하는 IT산업의 환경에 적응해왔는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드림시큐리티 카카오뱅크의 돌풍 수혜, 범진규 "미래변화 두렵다"  
▲ 범진규 드림시큐리티 대표.
범 대표는 1일 비즈니스포스트와 전화인터뷰에서 “카카오뱅크 등 IT금융시장의 확대에 따라 드림시큐리티의 실적도 증가하고 있다”며 “핀테크 열풍이 불 때 한발 앞서 서비스를 제공했던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드림시큐리티는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에 개인정보인증 솔루션을 납품한 정보보안 1세대기업이다.

드림시큐리티 실적은 꾸준히 늘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 206억 원으로 2015년보다 43% 늘어났다. 올해도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날 주가는 전일보다 70원(2.47%)오른 290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뱅크가 문을 연 7월 27일 종가보다 47.9% 올랐다.

드림시큐리티는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기 위한 필수관문인 개인정보인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닷새 만에 개설 계좌수 100만 개, 여신액 3230억 원, 수신액 344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한 해 동안 시중은행에서 개설된 계좌수가 15만 개인 점을 미루어보면 돌풍에 가까운 초반실적을 내고 있는 셈이다.

범 대표는 IT금융 관련산업이 미래에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고 정보보안산업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경영이 순탄치 않았다. 범 대표는 리먼사태가 일어난 2008년을 회사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로 꼽는다.

그는 “리먼사태 이후 많은 정보보안기업들이 프로젝트를 덤핑으로 수주하게 됐는데 수익성을 고려해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드림시큐리티는 수익성보다 신뢰도를 택했고 덕분에 네이버와 삼성, 카카오 등 주요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2010년에도 IT산업의 주요사업이 급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핀테크와 인공지능의 상용화가 시작됐고 드림시큐리티는 이에 적응하기 위해 새 서비스를 준비해야 했다.

  드림시큐리티 카카오뱅크의 돌풍 수혜, 범진규 "미래변화 두렵다"  
▲ 드림시큐리티가 제공하는 개인정보인증의 절차.
범 대표는 전 직원의 70%가량을 연구원으로 꾸리고 기술의 응용력을 키웠다. 자체 연구개발한 기술뿐 아니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에서 개발한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새로운 보안환경에 적응했다. 그 결과 간편결제용 보안시장에서 점유율이 70%를 넘어섰다. 

범 대표는 “항상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두렵다”며 “사람이 가장 원하는 게 뭔지를 읽으면 산업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 흐름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제 그 흐름을 좇아 새롭게 사물인터넷(IoT)용 보안사업에 집중할 계획도 세웠다. 

범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모비스와 기아차 재정팀에서 일하다가 2000년 드림시큐리티 설립에 참여했다. 2008년 대표이사에 올라 10년째 경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