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스타필드고양이 24일 개장한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고양을 두고 기존의 생각을 뒤엎고 백지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공언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필드고양이 24일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개장 준비에 한창이다. 스타필드고양은 스타필드하남, 스타필드코엑스몰에 이어 세번째로 스타필드 브랜드를 달고 나오는 복합쇼핑몰로 경기 고양시에 들어선다.

 
  정용진, 스타필드고양에 신세계그룹 역량 모두 쏟아부어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스타필드고양은 당초 6월 개장이 예정돼 있었지만 정 부회장은 일정을 미루면서까지 스타필드고양에 마지막까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5월 기자들과 만나 “스타필드하남을 선보인 뒤 고객 동선과 매장 콘셉트, 전문점의 역할, 고객 체류시간 등 생각지도 못한 미흡한 점이 많이 드러났다”며 “욕심이 앞섰던 만큼 처음 생각은 지워버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스타필드고양은 신세계그룹만의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스타필드하남은 미국의 쇼핑몰 운영사인 터브먼과 합작했고 스타필드코엑스몰은 기존에 운영되던 코엑스몰을 신세계프라퍼티가 인수해 소폭의 변화만 줬다.

반면 스타필드고양은 별도법인인 스타필드고양을 통해 독자적으로 운영된다. 스타필드고양 지분은 신세계프라퍼티가 51%, 국민연금의 부동산펀드 위탁운용사인 하나은행이 4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스타필드고양은 정 부회장이 이마트의 나아갈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는 전문점사업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필드고양에 기존에 없던 신규 전문점을 비롯해 10여 개의 자체 전문점이 들어선다.

이 가운데 ‘하우디’는 스타필드고양에서 첫선을 보이는 전문점으로 30~40대 남성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위주로 전자제품과 취미용품 등을 한곳에 모았다.

이밖에 자연주의 화장품 전문점 ‘센텐스’가 이마트를 벗어나 처음으로 단독매장을 열며 토이킹덤, 일렉트로마트, 메종티시아, 마리스 베이비 서클, 몰리스펫샵, PK마켓 등도 들어선다.

정 부회장은 최근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2017년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대형마트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전문점과 온라인사업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스타필드고양에 신세계푸드가 새롭게 내놓은 자체 외식브랜드 데블스다이너와 피코크젤라또도 처음으로 입점한다.

데블스다이너는 정통 아메리칸 레스토랑으로 2014년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에 첫선을 보인 수제맥주전문점 데블스도어의 후속작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직접 데블스다이너를 예고하며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피코크젤라또는 이마트의 자체 식품브랜드인 피코크의 이름을 딴 아이스크림 전문점이다.

스타필드고양에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트레이더스가 들어서고 아쿠아필드와 스포츠몬스터 등 레저시설이 들어서는 점은 스타필드하남과 같다.

그러나 10세 이하 유아동과 함께 이들의 부모인 30∼40대를 공략하기 위해 어린이를 위한 공간을 크게 늘렸다. 토이킹덤은 하남보다 4배 넓게 들어서며 스타필드코엑스몰에 있는 장난감 테마카페 브릭라이브도 입점한다.

정 부회장은 5월 “고양시는 유아동 비중이 특히 높기 때문에 유아동을 둔 부모들을 공략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유아동 시장을 완전히 석권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트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요즘 백화점을 비롯한 쇼핑몰들이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는 식음료 매장에도 힘을 쏟았다. 스타필드고양에 100개가 넘는 식음료매장이 들어오며 식당가 테마만 4가지로 고메스트리트, 잇토피아, PK키친, 기타 공간으로 구성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