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가 TV 신제품을 새로 내놓는다. TV 기능에만 충실해 가격을 대폭 낮췄다.

최진균 부회장은 취임 이후 ‘혼이 담긴 제품’을 만들 것을 요구했는데 이번 제품은 그런 요구가 담긴 첫 제품이다.

  최진균, 동부대우전자 TV 신제품 첫 출시  
▲ 최진균 동부대우전자 부회장
17일 동부대우전자에 따르면 다음달 초 3가지 모델의 TV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는다. 50인치 42인치 32인치 등이다. TV 기본 기능에 충실하고 스마트TV, 3D등의 부가기능을 빼 가격을 낮추었다.

50인치 모델은 70~80만 원대, 42인치와 32인치 모델도 각각 50만 원대와 30만 원대로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신제품 TV는 지난 6~7월경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최 부회장이 “동부대우만의 정체성이 담긴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해 출시가 미뤄졌다. 최 부회장은 동부대우전자 부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직원들에게 혼이 담긴 제품을 만들 것을 강력히 주문해 왔다.

동부대우전자는 이번 TV 출시를 계기로 그동안 세탁기와 냉장고 등으로 한정됐던 제품 포트폴리오를 TV와 청소기 등으로 다각화하게 된다. 이를 통해 종합전자기업으로 발돋움하려고 한다.

동부대우전자는 또 신흥국시장 진출도 더욱 속도를 내려고 한다. 동부대우전자의 매출의 80%를 해외에서 달성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그동안 남미에서 성과를 내왔다. 동부대우전자는 최근 들어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 지역들은 여전히 ‘대우’라는 브랜드 파워가 강한 곳들이다.

그러나 동부대우전자 TV가 과연 국내시장에서 자리를 잡을지 미지수다.

국내 TV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양강체제가 굳건하다. 동부대우전자는 낮은 가격에 TV 본연의 기능을 강조해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려고 하지만 하이얼 등 중국산 TV도 이런 전략으로 국내시장에 진출했다 실패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동부대우전자가 이번에 내놓은 신제품을 국내보다 신흥국을 겨냥해 판매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동부대우전자는 “올해 초 온라인에서 판매된 TV에 대해 실속을 중요시 하는 소비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며 “앞으로 시장 상황을 봐 가며 초고화질(UHD) TV 등도 내놓고 시장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