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7-07-31 1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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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와 정치권에서 치안인프라 확충을 위해 기존 저화질 영상정보처리기기(CCTV)를 고화질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국내 CCTV 업계 1위 기업인데 고화질 CCTV 수요 증가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 박완수 자유한국당 의원.
31일 국회에 따르면 박완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범죄예방 및 수사목적으로 CCTV 설치하는 경우 기준 이상의 해상도를 갖출 것을 규정한 법률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기존의 저해상도 CCTV는 범죄가 발생했을 경우 저장된 영상을 통해 사람이나 사물의 형태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개정안은 주민 안전을 위한 방범용 CCTV의 경우 고해상도의 성능을 갖추도록 함으로써 CCTV의 실효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CCTV의 고도화는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 및 100대 국정과제에 따르면 경찰청은 올해부터 ‘스마트 폴리스’ 구현을 위해 CCTV영상검색을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CCTV시장이 커지는 있는 상황에서 고해상도 CCTV로 전환은 업계에 반가운 소식이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공공기관 CCTV는 2011년 36만4302대에서 2016년 84만5136대로 2배 이상 늘어났다. 매년 12∼26% 정도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안에 100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간 CCTV는 2011년 335만 대에서 2014년 809만 대까지 증가했다. CCTV가 범죄의 예방과 해결에 효과가 큰 것이 입증되면서 아파트 단지, 공원 및 어린이 보호구역 등 다양한 장소에 CCTV를 설치하는 경우가 늘었다.
한화테크윈은 특히 CCTV의 고화질 전환에 큰 기대를 보이고 있다.
▲ 이만섭 한화테크윈 시큐리티부문 대표이사.
한화테크윈은 국내 CCTV업계에서 가장 큰 기업이다. CCTV 판매로 연간 6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고 있으며 2016년 기준으로 국내 점유율 35.4%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한화테크윈은 올해 5월 기존의 아날로그 시스템으로도 고해상도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카메라 ‘SCD-6013’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200만 화소의 선명한 영상을 구현하면서도 기존 시스템을 활용해 설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CCTV가 범죄해결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 증명됐지만 CCTV 교체는 비용문제로 시행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SCD-6013는 CCTV 교체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도 저화질 CCTV를 교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CCTV 3만4645대 가운데 1만2431대인 36%가 100만 화소 미만의 저화질 CCTV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20년까지 CCTV 9500대를 2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CCTV로 교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최근의 CCTV 교체 움직임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어느 정도의 영향이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다른 회사들보다 고화질 CCTV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관련 사항들이 확정되면 한화테크윈의 제품이 사용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