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서울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해 도시정비사업의 강자로 다시 떠오를까?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가 부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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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
하지만 올해 들어 대림산업은 재건축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3월에 서울 대치2지구 재건축사업을 놓고 롯데건설과 경쟁했으나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롯데건설에 3표 차로 밀린 탓에 상반기 재건축사업에서 수주를 단 한 건도 확보하지 못했다.
최근 속초 중앙동 재개발사업을 담당할 시공사에 선정돼 올해 마수걸이 수주에는 성공했으나 사업규모가 2천억 원 수준으로 크지 않았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재건축사업을 많이 수주했기 때문에 올해는 재건축사업의 물량을 확보하는 것보다 수익을 충분히 낼 수 있는 알짜사업을 선별해 수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사업전략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이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시작으로 하반기에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33번지 일대에 위치한 아파트를 지하 3층~지상 35층, 14개 동, 1340가구의 단지로 새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사예정금액은 3233억 원이다.
서울의 알짜지역으로 꼽히는 강남역 일대에서 마지막으로 추진되는 재건축사업이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에 경부고속도로가 있어 홍보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 입찰은 28일 마감된다. 대림산업은 강남권 고급단지에만 적용하는 아파트브랜드 ‘아크로’를 내세워 수주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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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 조감도. |
이렇게 되면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은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대림산업의 브랜드인지도가 현대산업개발에 앞서 있어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
애초 이 사업을 수주할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일찌감치 가닥을 잡은 점도 대림산업의 수주전망을 밝게 한다.
삼성물산은 서초신동아아파트 주변에 위치한 우성1·2·3단지의 재건축사업을 수주했고 GS건설도 서초무지개아파트의 재건축사업을 따냈다.
두 건설사 가운데 어느 곳이라도 서초신동아아파트를 수주하면 ‘래미안타운’이나 ‘자이타운’을 형성할 수 있어 사업참여가 유력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강남권의 다른 재건축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 입찰을 포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