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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이 26일 백악관에서 홍하이그룹의 미국 디스플레이공장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
대만 홍하이그룹이 미국 위스콘신주에 100억 달러(11조 원)를 들여 대규모 디스플레이공장을 짓는 계획을 확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직접 이런 내용을 발표하며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백악관에서 홍하이그룹의 공장투자계획을 직접 발표하는 행사를 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과 스콧 워커 위스콘신주지사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홍하이그룹은 위스콘신주에 100억 달러 규모의 디스플레이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직접적으로 약 3천 개, 간접적으로 약 1만3천 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궈타이밍 회장은 이전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이런 투자계획을 직접 논의해왔다. 홍하이그룹의 미국 진출에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됐다.
홍하이그룹은 디스플레이 공장설립을 계기로 미국 TV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애플과 협력해 짓는 별도의 공장을 짓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내수경기 활성화 정책에 가장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당선되지 않았다면 홍하이그룹이 10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절대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번 투자결정을 놓고 의기양양한 태도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위스콘신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기 위해 지지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격전지로 꼽힌다”며 “홍하이그룹의 투자결정 배경에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위스콘신주는 홍하이그룹의 공장설립과 운영에 모두 30억 달러에 이르는 거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애플도 미국에 3곳의 대형공장을 짓겠다고 약속했다”며 해외와 현지기업들의 생산시설 투자를 모두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홍하이그룹의 뒤를 따라 글로벌 제조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더 이어질 공산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은 미국의 제조업과 노동자들, ‘메이드 인 아메리카’의 부활에 모두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며 “무한한 가능성을 얻게 된 홍하이그룹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