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분기에 역대 최대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이틀 연속으로 크게 떨어졌다.
메모리반도체 공급가격은 올랐지만 SK하이닉스의 출하량은 거의 늘지 않아 외형성장에 고전하고 있는데다 하반기부터 반도체업황의 악화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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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26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보다 5.11% 하락한 6만6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매출 6조2천억 원, 영업이익 3조500억 원을 올리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3조 원대를 넘었다.
하지만 주가는 실적발표 직후 이틀 연속으로 크게 떨어졌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은 인상적인 수준이 아니다”며 “반도체 출하량이 예상보다 적었고 모바일D램의 수요가 줄어든 것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도 영업이익 3조9천억 원을 내며 역대 최대실적을 고쳐쓸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연말까지 스마트폰 등 글로벌 IT기기 수요가 계속 침체되며 반도체 판매량과 가격이 모두 하락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힘을 얻어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송 연구원은 “향후 반도체업황의 최대 변수는 중국 등의 IT기기 수요가 회복될지 여부”라며 “계속 판매부진이 이어질 경우 메모리반도체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D램업체들이 연말까지 적극적인 생산증설에 나설 계획을 잡아두고 있어 공급과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주가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유력해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의 경쟁력을 증명하기 전까지는 주가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신규 낸드플래시공장의 가동이 예상보다 늦어지며 아직 D램에 실적을 크게 의존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경쟁력과 생산능력을 키워 D램의 업황악화 가능성을 만회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송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출하량 확대에 고전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 가격상승세가 완화될 경우 하반기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