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졌다.
외국계 증권사가 삼성SDS 주가를 놓고 실적과 사업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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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성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
26일 삼성SDS 주가는 전일보다 8.95% 하락한 17만3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삼성SDS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낮아지며 주가는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 실적개선으로 공모가인 19만 원 수준을 회복한 뒤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왔다.
하지만 삼성SDS 주가가 실적에 비해 과대평가돼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증권사인 CLSA는 “삼성SDS는 물류와 클라우드 등 신사업의 성장으로 실적개선 전망이 밝아지며 최근 주가상승을 보였다”며 “하지만 주가는 여전히 실적에 비해 너무 높게 평가받은 상태”라고 바라봤다.
CLSA는 삼성SDS의 목표주가를 10만 원으로 내놓으며 ‘매도’ 의견을 내놓았다. 이베스트증권과 NH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목표주가를 24만 원으로 올린 것과 상반된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삼성SDS 주가에는 실적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잠재적인 성장가치가 반영돼있다”며 “삼성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더 키우거나 막대한 현금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할 가능성 등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성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장기적으로 다시 지배구조개편 작업에 나서며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삼성SDS가 활용될 가능성도 아직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하지만 삼성SDS가 자체 성장가능성을 더 확실하게 증명할 계기를 만들지 못할 경우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