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천항에 정박중인 크루즈에 올랐다. 이곳에서 호주 최대 부자인 지나 라인하트 핸콕프로스펙팅 회장과 만났다.

이 부회장이 15일 저녁 인천항에 있는 ‘더 월드’ 크루즈에 승선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더 월드 호는 지난 12일 인천에 입항했는데 분양비용만 100억 원이 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6성급 크루즈다.

  이재용이 크루즈에서 호주 갑부와 만난 이유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 부회장은 이 배에 탑승한 지나 라인하트 핸콕프로스펙팅 회장의 초청을 받아 더 월드 호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하트 회장은 177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호주 최대 갑부이자 여성 부자이다. 그가 맡고 있는 핸콕프로스펙팅은 호주에서 가장 큰 석탄과 철광석 광산을 소유한 원자재 기업이다.

라인하트 회장은 호주 최대 언론인 텐 네트워크와 페어팩스 미디어도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과 라인하트 회장의 만찬에 이 부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리움미술 관장과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빌 페트슨 주한호주대사 등이 함께 했다.

업계는 특히 최치훈 사장이 참석한 데 주목한다. 이번 만남이 삼성물산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호주 ‘로이힐 광산’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로이힐 광산 개발 프로젝트는 서호주 필바라 지역 광산 개발뿐 아니라 철도와 항만 등 인프라 구축까지 포함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총사업비 120억 달러(약 12조7440억 원)가 투입돼 연간 5500만 톤의 철광석을 생산하게 된다.

핸콕프로스펙팅은 로이힐 광산 개발을 맡은 ‘로이힐 홀딩스’의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3월 로이힐이 발주한 6조5천억 원 규모의 인프라 건설공사를 따냈다. 삼성물산은 철광석 처리 플랜트와 철도, 항만 시설까지 책임지는 시공사로 선정됐다.

삼성물산은 로이힐 광산 개발 사업을 수주한 덕분에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 중 해외수주 부문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삼성물산뿐 아니라 포스코 고위 임원도 이번 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역시 핸콕프로스펙팅처럼 로이힐에 투자한 주주이다. 포스코는 철광석 장기 구매를 담당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