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용가구 업계 1위 퍼시스의 창업주인 손동창 회장이 3년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최근 주춤한 실적을 끌어올리고 경영승계를 본격화하기 위한 복귀라는 관측이 나온다.
퍼시스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손동창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앞으로 이종태 대표이사와 각자대표체제로 회사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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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동창 퍼시스그룹 회장 |
손 회장은 퍼시스를 창립한 이후 2010년까지 대표이사 회장으로 지내다 2011년 물러났다. 이후 이종태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을 맡아왔다.
손 회장이 경영일선에 물러난 뒤 퍼시스는 성장률이 침체됐다. 퍼시스는 매년 평균 25%의 성장률을 보였으나 2011년 시장점유율이 51.34%로 이전보다 3.66%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퍼시스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79억 원과 211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25%와 28%가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지만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가 올해 말 국내에 진출함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위협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퍼시스도 이런 시장상황에 대비해 최근 가정용 가구 계열사 일룸의 모델로 배우 공유를 내세우는 등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업계는 퍼시스의 성장이 우려되자 손 회장이 실적개선을 위해 복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손 회장은 퍼시스의 조직을 정비하고 직원들에게도 심기일전의 자세를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국내 가구산업을 이끌어온 1세대 경영인으로 그동안 부채비율 제로의 무차입 경영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의 경영 복귀와 관련해 장남 손태희 상무에 대한 경영권 승계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손 회장은 퍼시스 주식 193만주(16.79%)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주식은 부인 장미자씨 0.64%(7만 3600주), 장남 손태희씨 0.56%(6만 4400주), 장녀 손희령씨 0.56%씩 나눠 소유하고 있다.
손태희씨는 올해 초 주주총회를 통해 시디즈경영기획실장에서 퍼시스 등기이사(상무)로 선임되는 등 2세 경영 승계가 진행되고 있다.
손 회장은 퍼시스의 주식 30.12%를 소유하고 있는 시디즈의 지분 80.15%를 보유하고 있다. 손 회장이 시디즈의 지분을 손태희씨에게 넘겨주면 자연스럽게 그룹 경영권이 승계된다.
손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만큼 손태희 상무의 경영수업을 직접 이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구산업을 이끌어온 1세대가 다시 현장으로 복귀한 만큼 침체에 빠진 가구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