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현대차와 기아차에게 '희망의 땅'인 인도를 찾았다.
현대자동차는 향후 새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신규 투자계획을 세웠고 기아자동차는 올해 연말에 인도공장 착공을 앞두고 있어 정 부회장이 살펴야 할 인도 현안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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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23일 인도에 도착해 현지법인을 찾아 판매상황을 점검하고 첸나이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 뒤 첸나이에서 뉴델리로 이동해 남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과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인도는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 버금가는 13억 인구를 확보하고 자동차 보급률은 1천 명당 32대에 불과해 성장잠재력도 크다. 인도는 2020년 내수판매 483만 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판매 2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인도에서 50만537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17%를 차지했다.
시장 1위이자 점유율 48%를 차지한 마루티스즈키와 비교하면 한참 뒤처져있지만 8% 미만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마힌드라, 타타, 혼다, 토요타키를로스카 등 중위권 완성차회사들을 크게 앞섰다.
올해 상반기에도 현대차는 인도에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4.1% 늘어난 25만3428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향후 3~4년 동안에 인도에서 8종의 새 모델을 출시해 시장입지의 강화를 추진한다. 소형SUV와 패밀리카 신차와 기존 그랜드 i10, 엘리트 i20 등의 상품성 개선모델 등을 앞세운다.
구영기 현대차 인도법인장은 최근 인도 매체인 비즈니스라인과 인터뷰에서 3종의 새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500억 루피(약 9천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번 인도출장에서 기아차 인도공장 착공을 위해 현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올해 연말에 현대차 첸나이공장 인근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지역에 새 공장을 착공하기로 했다. 2021년까지 11억 달러(약 1조2천억 원)을 투자해 216만㎡의 부지에 연산 30만 대 규모 생산공장을 짓는다.
현대차의 인도 생산능력은 연간 65만 대인데 판매량을 감안하면 현대차가 기아차의 새 인도공장에서 위탁생산할 가능성도 나온다.
정 부회장은 올해 들어 전 세계로 출장을 떠나는 등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이번 인도출장도 중국에 충칭공장 기념행사에 들른 직후 떠난 것이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미국, 유럽, 러시아, 베트남, 터키, 중국 등 10차례가 넘는 해외출장길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